이번 외연도 섬탐조에서 만난 녀석입니다.
섬에 들어가는 첫날부터 안개로 배가 늦게 출발하는등 심상치않았던 날씨가
섬을 나오기로 한 사흘째인 25일 심술을 부리더군요.
거센 바람과 빗줄기속에서 비에 젖어가며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배가 뜨기를 바라며 오전 탐조를 나갔을때 만난 녀석입니다.
검은머리딱새암컷을 실제 본 적이 없는 저는 딱새암컷과 유사한 형태에 윙바가 없는 것을 보고
검은머리딱새 암컷이라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마침 전날에 들어오신 생물자원관팀의 한분께서 어제 저녁 사진을 담은 녀석인데
살펴보니 2010년 제주 마라도에서 처음 관찰된 'Fujian Niltava' 로 보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칭 붉은가슴딱새 라고 하시더군요. 궂었던 날씨가 가져다 준 선물이었습니다.^^
언뜻 검은머리딱새암컷과 유사해 보이지만 더 큰 덩치에 목부분에 하얀깃털이 보이고
그 양쪽으로 세룰리안블루빛 깃털이 살짝 보인다고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한참을 더 관찰하다 보니 말씀해주신 동정포인트가 명확하게 보이더군요.
주로 중국 중부와 동부,베트남 북서부,인도차이나 태국 동남부에서 월동한다고 나와있는데
제가 가지고 간 일본도감이나 유럽도감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전문가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섬을 나오기 전까지 녀석의 정체도 모른채 지냈을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섬에서 탐조하는 내내 많은 정보를 알려주셨던 생물자원관 최유성박사님 일행에 감사를 드립니다.^^
유독 딱새류 암컷이 많았던 이번 외연도 섬탐조...
인터넷에서 화려한 수컷 Fujian Niltava의 사진을 보고는
수컷이 함께 오지 않은것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강한바람에 밀려 낯선곳까지 들어 온 녀석이 건강한 모습으로
번식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