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기다림 참매 순간을 날다』는 참매에 매료되어 8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여름이면 숲속에서 둥지 앞을 지키고,
겨울이면 허허벌판 사냥터에서 참매만을 좇은 저자 박웅 선생이 그동안 모은 참매의 상태와 사냥 습성에 대한 기록과 사진을 엮어 펴낸 책이다.
그동안 잘못 알려져 있었거나 미처 몰랐던 참매의 생태는 물론 이웃해 살아가는 새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고 귀한 사진을 함께
소개하여 독자들이 마치 참매 둥지가 있는 숲과 해미천가를 누비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소개
저자 : 박웅
저자 박웅은 195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건축사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가가 되었다.
업무상 필요로 자연스럽게 사진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산이 좋아 산에 오르며 산 사진을 찍기 시작해 10여 년 동안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 땅의 명산을 담아 사진집 『우중입산』을 펴내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잣까마귀’의 노랫소리에 반해 새鳥類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뒤로 10년이 넘게 오로지 야생의 새 사진에만 몰두하고 있다.
오랫동안 새만을 좇다 보니 생태 전문기자나 다큐멘터리 작가들과 친분이 쌓이면서 생태사진에 관심이 깊어질 무렵,
겨울 철새로만 알고 있던 천연기념물 제323-1호인 참매가 우리나라에서도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 번식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그 인연으로 참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천직으로 알았던 건축사 일도 접고 생태 전문작가의 길을 걸으며 지난 8년간 참매의 모습을 기록해 왔다.
참매는 우리나라에 사는 동물들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야생의 생태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그들에 관한 자료는커녕 기록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집스레 참매에 관한 기록들을 모으고 있다.
여름이면 깊은 숲 속에서 새끼 기르는 모습을 담고, 겨울이면 사냥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습지를 쫓아다니며 그들의 생태를 기록하고 있다.
야생에서 여러 동식물의 생태를 관찰한 경험과 건축가로서의 지식을 아울러 “한국의 야생 생태 자연공원”을 설계,
건립하여 이 땅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야생의 자연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현재 자연 생태 포털사이트인 와일드 인 코리아(WWW.WILDINKOREA.COM)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펴내며…
이른 봄, 사랑이 시작되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숨어들다
매복은 매복해야 볼 수 있다
흰꼬리수리, 위풍당당 모습을 드러내다
결정적 순간을 노리며 끈질기게 기다리다
아무도 모르게 움직인다. 은밀하게…
허허실실한 매복 사냥술
맹금류의 서열, 오직 힘으로 가른다
태어나는 순간, 서열 경쟁은 시작된다
야생에 정해진 규칙이란 없다
보라매, 아직 사냥 공부가 필요하다
사냥, 기습적으로 시작되다
사냥은 은밀하게, 먹이는 은밀하거나 때론 훔치거나
숲 속의 무법자 어치, 참매 둥지를 찾다
흰꼬리수리, 먹다 버린 먹이를 찾아오다
흰꼬리수리, 기러기 사냥을 나서다
맹금류, 같은 듯 다른 사냥법을 가지다
허를 찌르는 기습 공격으로 오리를 잡다
보라매, 고향 둥지를 찾았으나 쫓겨나다
암컷과 수컷, 역할 분담은 명확하게…
참매 새끼들은 아기와 닮았다
줄어드는 번식지, 나무 한 그루가 답이다
자기 영역에 여러 개의 둥지를 짓다
어미 참매, 알 품기를 포기하다
둥지, 새끼들의 생존이 달려 있다
새끼를 키울 때는 숲을 벗어나지 않는다
첫 사냥, 천년의 비법을 담다
참매는 꿩 사냥을 좋아할까?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다
드디어 사냥 순간을 드러내 보이다
참매와 오랫동안 더불어 살 수 있기를…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달아나는 쇠오리 두 마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참매가 뒤쫓는다. 매서운 참매의 눈매가 그대로 카메라에 잡힌다.
허겁지겁 달아나던 쇠오리 중 한 마리가 급한 나머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참매는 물속의 쇠오리 머리 위에서
꼬리날개를 활짝 펴고 제자리 날기를 하면서 덮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자리 날기를 하던 참매가 ‘이때다’ 싶었는지 망설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쇠오리를 낚아챈다.
물속의 쇠오리를 낚아챈 참매가 쇠오리의 날갯죽지를 움켜쥐고 물 위로 날아올라, 방해받지 않으며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갈대숲으로 날아갔다.
물 위에서 제자리 날기를 하다가 쇠오리를 사냥해 갈대밭에 내려앉을 때까지
불과 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8초의 순간을 위해 4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본문 중에서_
참매는 정말 꿩 사냥을 좋아하기는 할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참매가 사냥을 나섰다.
풀숲으로 사냥개가 뛰어들면 그곳에 몸을 숨기고 있던 꿩이 놀라 푸드덕 날아오르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참매가 재빨리 튀어 올라 꿩을 뒤따라가 낚아채 떨어뜨려서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매사냥의 한 장면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런 매사냥의 모습은 참매의 사냥 습성을 잘 파악하고 이용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연출해 낸 장면이다.
실제 야생에서 참매는 무엇인가에 놀라 날아오르지 않은 한, 습성상 풀숲에 숨어 지내는 꿩을 찾아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 사냥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한다.
오히려 참매의 사냥 습성은 아프리카의 사자나 표범의 그것처럼 사냥감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은밀하게 매복해 있다가 순식간에 해치우는 방식이다.
이런 예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참매에 매료되어 8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여름이면 숲속에서 둥지 앞을 지키고,
겨울이면 허허벌판 사냥터에서 참매만을 좇은 저자가 그동안 모은 참매의 생태와 사냥 습성에 대한 기록과 사진을 묶어 펴낸 것이 『천년의 기다림 참매 순간을 날다』이다.
저자 박웅 선생은 2006년 5월, 오랫동안 겨울 철새로 알려져 있던 참매가 충청도 한 야산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내 보인 현장에 함께했었던 인연으로,
그 후로 지금까지 참매와의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 한다. 참매에 대한 고집스러운 외사랑만큼이나 저자의 이력도 조금 독특하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