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모두 일본 쪽 자료를 참조했으므로 국내 실정과 다를 수있으며 사진도 보조자료로 인용했다. 향후 필자가 스스로 찍은 사진으로 대체되기를 고대한다.
뻐꾸기는 아프리카, 유라시아, 남북아메리카, 호주에 걸쳐서 넓은 지역에 사는 집단이고 길이는 28~55cm, 부리가 튼튼하고 아래로 휘어있다. 깃 색은 회색이나 갈색기가 많은 것이 많다. 대부분 삼림에서 살아가나 그 중에서는 반사막지대에 분포하는 새도 있다. 먹이는 거의 곤충 등 무척추동물이고 특히 다른 조류는 좋아하지 않는 모충(毛蟲)이나 독이 있는 곤충도 먹는다.
뻐꾸기과의 새들은 다른 종에 탁란(托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약 50종이 탁란하지만 나머지는 비탁란이다. 예를들어 인도에서 동남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 붉은다리뻐꾸기속은 모두 비탁란성이다. 붉은다리뻐꾸기류 등은 작은 나뭇가지를 사용하여 비둘기류와 같은 조잡한 둥지를 만들고 암수 포란하고 새끼를 키운다. 남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아메리카뻐구기 속의 나무다리뻐꾸기 등은 보통은 탁란을 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같은 종의 타 개체나 다른 종에 탁란하는 것도 있다. 탁란할 것인가 아닌가는 그 해의 먹이 조건에 영향을 받는 듯하다. 이 예는 탁란 탁란 습성 진화에 먹이 조건이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탁란 습성이 있는 새는 주로 뻐꾸기 속을 포함한 뻐꾸기 아과(亞科)의 집단이다.

2중탁란. 둥지 한 곳에 뻐꾸기 두 마리가 탁란을 했다. 세 마리가 탁란하는 삼중 탁란도 있다. 결국 힘이 센 한 마리가 다른 동료를 밀어내고 혼자서 둥지를 점령한다.

때까치 새끼와 뻐꾸기 새끼. 희귀하지만 숙주의 새끼와 공존하면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뻐꾸기는 5월 중순에 와서 신록의 시기에 구성지게 ‘뻐꾹 뻐꾹...’이라고 지저귄다. 그러나 이 울음이 들리는 것도 7월말까지의 두달간이고 탁란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버리면 모두 남쪽으로 돌아가버린다. 우는 소리는 익숙한 새이지만 모습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않다. 나무 가지 끝에 앉아서 우는 경우가 많고 우는 소리가 멀어지면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뻐꾸기에 탁란된 기록이 있는 새는 모두 29종을 넘는다. 이 중에서는 무당새, 방울새, 황금새 등과같이 1예 밖에 관찰기록이 없는 종도 포함되지만 지역마다 잘 탁란되는 종(주요 숙주)은 거의 결정되어있고 그 종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보인다.
뻐꾸기의 주요 숙주는 개개비와 쇠개개비 등의 개개비류, 때까치와 노랑때까치 등의 때까치류, 검은등할미새, 노랑할미새, 힝둥새 등의 할미새류, 촉새, 멧새, 붉은뺨멧새 등의 멧새류 더욱이 까마귀류의 물까치이다. 이 들은 모두 열린 환경이나 수풀 옆에 사는 새들이고 수풀 속에 사는 새들에는 거의 탁란하지 않는다.

뻐꾸기 알을 포란하는 멧새. 앞에 버려진 것은 멧새 알이다. 바로 눈 앞에 보여도 둥지로 가져오려 하지 않는다.
한편 일본에 사는 뻐꾸기 이외의 탁란 조류 3종(벙어리뻐꾸기, 두견이, 매사촌)은 삼림에 사는 숙주(가짜 어미)를 서로 나누어 탁란하고 있다. 또한 이 3종은 정해진 숙주에 비교적 닮은 알을 낳는 경향을 가진다. 그 때문에 뻐꾸기는 열린 환경에 사는 숙주를 소위 독점하고 있고, 그 것이 많은 종류의 새에게로 탁란과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삼림성의 3종의 탁란 조류에 비해서 뻐꾸기 알의 모양은 크기에서 꽤 변이가 보인다. 많은 뻐꾸기류의 알은 선모양, 얼룩무늬, 반점이라고 하는 3개의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선모양만을 가진 알이나 역으로 선모양을 가지지 않고 반점이나 얼룩무늬만을 가지고 있는 알도 있다. 뻐꾸기 알과 닮은 알을 낳는 숙주에게 뻐꾸기가 주로 알을 낳는다 극히 대체적인 경향이 있지만 예외도 많고 같은 숙주의 둥지에 각각 타입의 알이 넣어져있다.
그런데 뻐꾸기에 탁란된 숙주는 뻐꾸기 알을 배제하지 않는 한 자신의 새끼를 남겨두지 않는다. 그 결과 숙주는 뻐꾸기에 대한 공격성, 알 식별 능력, 탁란된 알의 포기(버리기) 등의 대항 수단을 발달시켰다. 한편 뻐꾸기는 이 들의 대항 수단에 더 올라서지 않으면 자신의 새끼를 남길 수 없다. 이 때문에 숙주의 알에 보다 닮은 알을 낳기도하고 들키지 않도록 재빨리 산란하는 등 보다 고도의 사기 전법의 테크닉을 발달시키게된다. 이 때문에 뻐꾸기 등의 탁란새와 숙주의 관계는 공방전을 통해 서로서로 진화하는 ‘공진화’의 관계에 있다.
최근에 뻐꾸기가 물까치에게 탁란을 시작했다. 59년 전만 하더라도 뻐꾸기는 고원에서 물까치는 평지에서 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탁란은 볼 수 없었지만 그 후 양자가 분포를 확대하여 분포가 겹치게 된 결과 최초 탁란이 1974년에 발견되었다. 그 후 불과 20년 사이에 뻐꾸기의 탁란이 물까치의 분포 전역에 퍼졌다. 물까치는 탁란에 대한 충분한 대항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뻐꾸기 알을 삼켜버리는 물까치
일방적인 탁란의 결과 종래 수가 많았던 물까치도 최근에는 현저히 수가 감소했다. 그러나 탁란 역(歷)이 다른 지역에서의 비교 조사로부터 탁란되고 10년이 경과된 즈음에서 뻐꾸기에 공격성이 증가하고 뻐꾸기 알만을 둥지 밖으로 버리는 개체가 증가하는 등 물까치는 확실한 대항 수단을 확립해가고 있다.
물까치가 버린 뻐꾸기 알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물까치 알이 가지지 않는 선모양을 많이 가진 알, 또 물까치 알에 비하여 소형의 뻐꾸기 알이 버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현재 닮지 않는 뻐꾸기 알이 서서히 물까치 알에 닮아가는 것이 예상된다. 즉 자연 도태를 통하여 진화가 일어나는 사실을 우리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뻐꾸기의 주요 숙주는 개개비, 때까치, 물까치이다. 이들은 모두 반점과 반점으로 이루어지는 모양의 알을 낳고 선모양을 가지는 알은 낳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숙주에 탁란하는 뻐꾸기 알 중에서는 선모양을 가지는 알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조사해보면 물까치에 탁란하는 뻐꾸기 알과 같이 개개비, 때까치에서도 선모양을 많이 가지는 뻐꾸기 알이 버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왜 불리한 선모양을 가진 알을 낳는 뻐꾸기가 많은 것일까. 숙주가 되는 가능성이 있는 종을 포함해서 숙주의 선모양을 검토해보니 선모양을 가지는 숙주는 의외로 적고, 멧새와 큰부리밀화부리 뿐이었다. 큰부리밀화부리는 서식수가 그다지 많지않으므로 문제가 되는 것은 서식수가 많은 멧새이다.
이시자와(石沢, 1930)라는 조류학자는 전국 각지의 뻐꾸기의 숙주와 알 모양 검토로부터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에는 신슈(信州) 및 후지산 기슭에서는 멧새의 탁란이 많고 멧새 알에 닮은 선모양이 많은 뻐꾸기 알은 이 지역 특산이었다고 적고 있다. 그런데 현재 신슈에서는 뻐꾸기의 멧새 탁란은 극히 희박하다. 또한 뻐꾸기 알과 닮은 가짜 알을 멧새의 둥지에 넣어서 알 식별 능력을 조사한 결과 멧새는 극히 높은 알 식별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개개비로부터 먹이를 먹는 뻐꾸기 새끼
이상의 사실을 종합하면 70년 전에 멧새에 탁란하고 있었던 선모양을 많이 가지는 알을 낳는 뻐꾸기는 멧새가 그 후 높은 알 식별 능력에 도달한 결과 멧새에게 탁란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대략 현재 개개비, 때까치, 물까치에 탁란하는 뻐꾸기 알에 보이는 과거 멧새에 탁란했던 시대의 자취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상 설명한 바와같이 최근 뻐꾸기의 새로운 숙주가 된 물까치는 단기간에 대항 수단을 확립했으므로 탁란이 잘 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과거 주요 숙주였던 멧새가 현재는 드문 숙주가 된 사실로부터 뻐꾸기는 끊임없이 숙주를 바꾸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뻐꾸기는 열린 환경에서 사는 다수의 숙주를 독점하고 있으므로 삼림성 뻐꾸기 류처럼 딱 닮은 알을 낳는 특정의 숙주에 특수화하는 것은 아니고 반점, 얼룩 무늬, 선모양이라고 하는 3종류의 모양을 가지는 소위 만능 타입이라고 하는 알을 낳고 숙주를 끊임없이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숙주(가짜어미)로의 보살핌으로 다 자란 뻐꾸기는 진짜어미에게 날아간다.
(참고 문헌: 원병오 하늘빛으로 물든새, 이우신 우리새 백가지, 윤무부 한국의 새, 야마시나(연)조류백과, 일본동물백과, 야마시나(연)새잡학사전, 월간버드,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