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를 찾아서(42)...제비(2)

%벌써 제비가 알을 두개나 낳았습니다(2006년 5월 3일), 거울을 이용한 고안품은 정다미양 작품으로 엄마 화장품 거울을 뽀사 만들었답니다.
1.부부 되기
제비는 사람이 사는 인가(人家)에 집을 짓는 특이한 새이다. 제비 수컷은 작년과 같은 암컷을 만나서 부부가 된다. 5년간 같은 쌍이 부부가 되어 같은 둥지에서 번식한 기록이 있다. 둥지가 파손되면 어떻게 될까. 수컷은 근처에 남아 있는 둥지를 물색하고 아직 작년 주인인 수컷이 오지 않을 경우 둥지를 점령한다. 이런 둥지도 없을 경우에는 원래 둥지가 있었던 근처에서 암컷을 기다린다. 이렇게 하여 암컷을 만나서 다시 부부가 된다. 그러나 죽는 일도 있고 매년 같은 제비가 올 수는 없다. 이럴 때 과부나 홀애비가 된 제비는 작년에 태어난 젊은 제비와 부부가 된다. 젊은 제비는 자기가 태어난 둥지로 돌아오지 않는다. 둥지는 아부지, 어머니 둥지이다. 젊은 제비는 부모보다 늦게 부모 둥지가 있는 그 지역(광역시 정도의 크기)에 날아온다. 일전에 한 새친구분(새아빠님)으로부터 작년에 태어난 새끼는 옆집에 와서 집을 짓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위의 조사자료를 참조하건데 상당히 일리있는 추정이다.

%여보 우리 언제까지나 변하지 말아요(2006. 5. 3 경기도 의왕). 경기도 의왕시에는 작년에 비해 제비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아마도 서너배는 늘어난 것같습니다.

%깃손질하는 제비 부부. 다른 조류는 암컷을 취하기 위하여 격렬하게 싸우는 일이 있으나 제비는 의외로 간단히 부부가 된다.
2.둥지
2-1.둥지 형태

%경기도 파주시 교하리의 한 농가에 남아 있던 제비 둥지. 이 집에 설치되어있는 제비 둥지는 총 9개였으며 그 중에서 네 개를 뜯었다.
“둥지의 외형에서 장축은 183.6±43.7mm, 높이는 106.9±30.7mm, 폭은 100.5±11.9mm이며, 내부에서 산좌의 깊이는 36.5±6.6mm, 장축은 108.5±33.7mm, 단축은 77.5±7.5mm로 나타났다. 둥지는 오래된 것일수록 높이나, 폭 등이 컸으며, 최대 3년 간 보수해서 사용한 둥지도 관찰되었다. 또한 둥지내부의 산좌에는 산란 직전에 모두 깃털이 깔려있는 것이 관찰되었다.(김인규, 함규황: 제비(Hirundo rustica)의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생명과학부)”
교하리에서 분리한 둥지의 보금자리 크기는 약 100x74mm 크기의 타원형이었고 외형은 밥그릇 모양이었다.


%뜯어낸 둥지 자리에는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 달아줬다. 올해도 제비들이 많이 오고 풍년도 들기를 빌었다.
2-1.둥지 틀기
제비는 원래 동굴이나 절벽 등 비에 젖지 않는 곳에서 둥지를 틀었던 조류였지만 오늘은 이런 자연물에 둥지를 트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모두 사람이 거주하는 인가나 인공건조물에 둥지를 튼다. 교하리의 한 농가 주인의 말에 의하면 제비가 둥지를 틀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으나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임을 알고 둥지를 틀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으로 제비는 사람의 모습이 될 수 있는 한 많이 보이는 위치에 둥지를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릉의 한 식당. 방안에도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1)헌 둥지 사용하기
제비는 작년의 헌 둥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 헌 둥지를 사용하는 기간의 국내 기록은 본 적이 없으나 이웃 일본에서는 20년이상을 사용한 헌 둥지가 있다. 재개발을 해야하나 이번 임시 국회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이 통과됨에 따라 제비들의 걱정이 태산이라한다.
%20년 이상 사용된 헌 둥지
“묵은 둥지를 보수하는데는 둥지마다 다르지만 보통 3-5cm를 보수하였으며...(김인규, 함규황: 제비(Hirundo rustica)의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생명과학부)”
오래된 둥지일수록 둥지 크기가 커지고 커짐에 따라 천정과의 틈새도 점점 작아질 것이다. 이리저리 제비들은 마음 편할 날이 없다.
(2)새(新) 둥지 만들기
제비나 인간이나 새 둥지(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이 제일 기분이 좋을 것이다. 제비는 부부가 되고나면 바로 새둥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물론 헌 둥지가 없을 경우이다. 신혼 사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잠자는 방이다. 새(新) 둥지 만들기는 암수컷이 협동으로 한다.
“새로운 둥지를 짓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대개 5-7일 정도가 소요되며, 암수 공동으로 짓는다.(김인규, 함규황: 제비(Hirundo rustica)의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생명과학부)”
둥지 재료는 짚, 마른 풀 등의 벼과 식물과 진흙인데 섞어서 타액(唾液)을 묻혀 접착시킨다. 짚을 섞는 것은 건물의 슬라브 공사 때 철근을 넣은 것과 같은 것으로 둥지를 튼튼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제비는 천부적으로 과학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고, 제비들의 사전에 부실 공사란 없다. 듕지 재료는 5~10분 간격으로 운반해온다. 어떤 기록에는 둥지 만들기 나흘째에는 둥지 재료의 운반 회수가 320회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그야말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노가다’에 올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외장 공사에 통상 5~6일이 소요되며 내장 침실(産座) 공사에 3~4일이 소요되어 준공검사가 떨어지기까지 8~10일 걸린다. 내장 공사는 암컷이 담당하며 재료 운반 회수도 하루 10회 정도로 외장 공사보다 훨씬 감소한다.


%들판에 나가면 논이나 물이 고인 곳에서 진흙과 지푸라기를 모으는 것을 볼 수 있다. 짧은 다리로 이리저리 걸어다니면서 입 한뭉큼 모아서 둥지재료를 운반해간다.


%둥지는 빨리 짓는다. 암수가 쉴새없이 일을 한다.
♬이화춘풍 불어오는 삼월삼짓날 강남 제비 다시 돌아와 둥지를 틀고 자웅이 짝을 지어 밤을 부르니 아~아~수줍게 태어난 어린 제비야 제비야 올 봄에는 풍년 소식 물어다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