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를 찾아서(42)...제비(4)
귀소성과 가락지 달기
제비는 일단 쌍이 형성되면 상대가 죽기 전까지 쌍 관계를 유지한다. 이 사실은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국내의 연구 결과 유무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일본 농림성에서 조류표식법에 의해 64쌍에 대해서 2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 결과 같은 쌍이 유지되는 것이 26쌍이었고 쌍이 바뀐 것이 38쌍이었다. 쌍이 바뀐 것이 1.5배나 많았지만 살아 있는 제비가 쌍을 교환하는 일은 없었다. 즉 요즘 인간 사회에서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스와핑하는 제비는 없었다. 이 실험으로 쌍의 상대가 바뀌어 있는 것은 월동기간 중에 무엇인가의 원인으로 쌍의 상대가 죽어 다른 제비와 재혼을 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또한 다른 조사에서는 같은 쌍 관계가 5년간이나 유지되는 것을 관찰한 예도 있다. 이런 사실에서 예로부터 제비는 정조가 굳은 새로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작년의 둥지로 돌아오는 귀소율도 전년과 같은 쌍이라면 100%였다. (2)편의 글에서
‘필자가 새 탐조 취미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만난 새(鳥) 친구에 한 첫 질문은 작년에 간 제비가 우리 집에 다시 돌아오는 것인가였다. 안타깝게도 답변은 필자가 생각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흥부전 등의 설화에서는 제비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대학교에서 실험을 해보니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라는 글을 적었지만 다시 한번 주장하노니 작년에 간 어미 제비는 쌍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고 유지된다면 다시 원래 둥지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돌아오지 않았다는 실험을 국내 어느 대학에서 한 것인지 필자는 알 수없고 쌍이 유지된 개체인지 한쪽이 유고(有故)된 개체인지 알수도 없다. 더욱이 제비의 귀소성을 실험한 국내 논문을 본 적도 없다. 차후에 실험 논문을 찾아서 실험결과를 알아보고싶다. 오늘 홍도철새연구센터 김성현 연구원에게 전화를 하여 혹시 논문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작년 11월에 국립환경연구원 이정연 연구원으로부터 가락지를 수령하였다. 비록 적은 숫자의 가락지이지만 올해는 부착하여 어릴 적부터 궁금증이었던 작년에 간 제비가 다시 우리집에 돌아오는지 실험을 할 계획이다. 가락지를 송부하여 주신 이정연연구원님께 감사드린다.

제비 가락지, 국립환경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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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환경 보존
사족으로 첨언하자면 필자는 귀한 새나 천연기념물 조류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릴 적 우리 주위에 흔히 보였던 노고지리, 제비, 방울새 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버더디비의 필명도 노고지리로 하였다. 그러나 작년 봄 이맘때 인천 송도 매립지에 노고지리(물떼새 포함)를 보러 갔다가 K대학교 조류연구소 권모라고 소개하는 사람으로부터 호되게 수모를 당한 적이 있었다. 권모씨가 연구원인지 아닌지도 알 수없다. 필자도 젊은 시절 연구 생활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사회에 나와보니 필자가 생각하는 ‘硏究’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연구는 다른 것같다. 정확한 것은 권모씨는 나보다는 연구 경력이 짧을 것이고 국가에 갑근세도 ‘훨씬’ 덜 납부한 것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권모씨는 여기는 아주 귀한 새인 제비갈매기?가 서식하는 지역인데 무단으로 들어왔으니 신분증을 제시하라고하였다. 대단히 고압적인 자세였다. 전후를 설명해도 말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그렇게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싶다면 입구에 차가 못들어오도록 방어물을 설치하고 안내장을 붙여놓으면 될 것인데 자유로이 자동차를 출입하게 방치해두었다. 더구나 차가 매립지에 빠져서 오도가도 못하여 당황하고 있었는데 승용차를 밀어서 사람부터 곤란한 처지에서 구해줄 생각은 않고 허허벌판 한가운데서 어느 낮도깨비 비슷한 친구가 갑자기 나타나서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기가 막힌다. 나는 제비갈매기를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며 제비갈매기를 본 적도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 눈치보면서 제비갈매기를 보러 안으로 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이다. 환경보존은 이런 사람들 모양 도리를 망각한 무식한 사람들이 새에 대해 연구한답시고 호들갑떤다고 되지는 않는다.
작금의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다리를 하나 건설해도 별별 단체가 나와서 환경 보존을 주장하면서 반대 투쟁을 한다. 반대를 하려면 그 증거와 논리를 제시해야하는 것이 민주 사회의 기본이다. 무조건 반대하고 단식하며 또 이들만이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인양 현혹하며, 개발하는 사람들(산업계 종사원, 건설업자)은 전부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로 매도한다. 환경 보존은 몇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원하는 바다. 환경을 보존하려면 장기간 그 지역의 환경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어야만 국민들에게 설득력있게 호소할 수 있고 뜻을 관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며칠 전에 다미양네 집에 갔다가 닐무어스님이 운영하는 '새와 생명의 터‘라는 팜플렛을 보았다. 새만금에 대한 기사가 제법 실려있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왜 환경 보존 활동을 하는 이면은 알 수없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방법은 평소 내가 생각하는 바 그대로 였으므로 약간의 성금을 후원했다. 민주 사회에서는 구성원들과 자발적인 컨센서스가 이루어져야한다. 나 혼자서 아무리 환경을 보존하는처럼 떠들어도 순교자처럼 보여도 구성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필자가 대한민국에 살면서 후회되는 것은 딱 한가지이다. 내가 왜 공과대학으로 진학해서 머리아픈 공부를 하고 돈도 못벌고 기름이나 만지면서 환경을 파괴나 하는 공돌이 인생이 되었을까이다. 한국에서는 엔지니어처럼 머리 아픈 수학, 공학 공부를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직업도 많은데 하필이면 줄을 여기에 섰을까이다.
개그콘서트 옥장군 버전이 생각난다.
‘각하! 우리나라에 환경이 파괴되고 대기와 강물이 오염되어 살 수가 없습니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겠습니다.’
‘공돌이들은 모두 이민 보내고 공장은 모두 해외로 이전시키라고해! 그래놓고 우리나라는 공기와 물을 더럽히지 않는 사람들만 살아가는거야. 정치인, 공무원, 기타 더럽히지 않는 사람들만 남으라고 해!’
이렇게 하여 대한민국은 산과 하늘이 맑아졌지만 전국민이 달구지를 타는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