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매 미성조로 보이는 녀석의 사냥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번주부터 원주천에 뜯어먹힌 오리의 사체가 몇 개 보이더니,
드디어 오늘 녀석의 사냥을 목격하고 몇 장 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날아오른 오리들 사이에 미처 날아오르지 못한 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발톱에 머리를 공격당하고 정신이 없었던 듯....
참매 녀석이 곧바로 올라타 저렇게 누르고 사방을 경계하더군요.

잡힌 청둥오리 암컷을 들고 비행하려 날개짓....

솟아오르기는 했으나 너무 무거워 결국은 실패.

오리의 머리를 붙잡은 채 두 날개를 퍼덕거리며 헤엄을 쳐 하천의 갈대밭에 겨우 도착.
꼬리깃을 편 채 한 발을 땅에 고정하고 다른 발로는 오리의 머리를 힘껏 움켜쥐고 있습니다.
주변을 경계하는 것인지 한 15분 가량을 같은 자세로 있더군요. 이때까지 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오리가 갑자기 날개짓을 합니다.
참매가 놀라 중심을 잃은 사이 오리는 날카로운 녀석의 발톱을 간신히 빠져나옵니다.
'걸음아 나 살려라' 냅따 줄행랑을 치는 청둥오리 암컷과 약간은 당황스런 참매의 표정
아쉬운 마음에 노려보지만.....
'아깝다. 다음 번에 잡히면 제대로 눌러주마'
아쉬운 마음을 가눌 수 없는 참매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