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를 찾아서(8)...콩새
콩새
콩새는 참새목 되새과에 속하는 새로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서식하는 겨울철새이다. 콩을 잘먹어 콩새라고 한다. 공원이나 정원, 교외의 수풀과 우거진 혼효림지대를 떼지어 다니면서 단풍나무 열매같은 각종 낙엽활엽수 열매를 먹으면서 겨울을 난다. 새와 씨앗의 관계를 살펴보면, 새는 영양분을 섭취한다는 면에서 씨앗은 새에게 힘입어 씨앗을 퍼뜨다는 면에서 새와 식물의 공진(共進化)관계가 이루어져왔다.(이우신 우리새 백가지)
콩새는 입이 가수 이미자 입처럼 크다. 부리가 크므로 씨앗을 먹을 때 부리의 힘은 50kg에 달한다고 한다. 저산지, 평지의 수풀이나 그 주변에 산다. 수풀이 있는 시가지에서도 산다. 번식기 월동기 모두 무리를 짓지 않지만 이동 시기에 무리를 짓는다. 보통 4~6알을 낳으며 암컷만이 약 10일간 포란한다. 새끼키우기는 암수컷 함께 하며 10~11일에 둥지서기를 한다. 먹이는 나무 열매, 풀 씨앗 등을 먹는다.
콩새는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에서는 일년간을 통하여 볼 수 있는 아주 보통인 새라고 한다. 번식기에는 쌍마다 배타적인 영역을 만들지만 조건이 좋은 환경에서는 몇 쌍의 쌍들이 모여 작은 영역을 꾸리는 느슨한 형태의 집단 번식지인 루스콜로니얼 형태를 취한다. 단독으로 영역을 꾸린 경우에는 둥지로부터 약 25m까지가 영역으로 지켜지고 먹이를 먹는 범위도 이 범위 내에서도 이루어진다.
반면에 모여서 번식하는 경우는 둥지 주위의 극히 좁은 범위가 영역으로 지켜질 뿐이고 먹이 활동이나 둥지재료를 채취하는 것은 영역 밖에서 한다. 이 경우에는 반경 27m의 범위 내에 5둥지가 만들어지고 단독으로 번식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이 높은 듯하다.
여담
필자가 어릴 적(60년대 중반)에 집앞에 감나무가 있어 매년 감나무에 새가 새끼를 낳고 번식을 했다. 이 새 이름을 콩새라고 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 새 형태에 관한 기억은 사라졌다. 단지 이 새는 괄괄하게 울었고 참새 크기의 2배 정도는 된 기억은 선명히 남아 있다. 콩새가 부화를 하면 쥐틀(철사 그물로 만든 쥐를 가두어 잡는 틀)에 새끼를 넣어 감나무에 쥐틀을 달아두면 어미는 계속 먹이를 준다. 새끼 콩새는 쥐틀 안에서 무사히 자라 여름 방학이 끝날 때면 둥지 서기를 하게 된다. 지금도 쥐틀 밖에서 먹이를 주던 어미 콩새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 사진을 찍은 콩새가 어릴적 콩새인지 도저히 기억을 살릴 수 없다. 어릴 적 콩새는 분명히 여름에 부화를 했고(여름새) 울음소리가 대단히 괄괄했다. 모습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울음소리는 기억을 할 것같아서 CD로 울음소리를 들어보았다. 울음소리가 어릴 적 보았던 콩새 울음소리와 달랐다. 그러나 번식 때의 울음소리는 다르므로 한가지 울음소리만으로는 판별할 수 없다. 매년 우리집 감나무에서 새끼를 키웠던 콩새. 이 콩새가 어떤 새인지 추억속에서만 기억되는 전설 속의 새일 뿐이다. 덩치가 참새보다 크고 우는 소리가 괄괄했던 새, 과연 그 새는 어떤 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