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새와 관련된 글이 나와서 옮겨 적어 봅니다. 무슨 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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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 도랑, 소, 늪 사이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가 있으니 그 이름을 도요새(淘河)라고 부른다.
해감을 쪼고 마름 속에 몸을 숨기고 오로지 물고기만 찾는다.
깃털과 발, 입부리에는 더러운 것을 뒤집어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허둥지둥 마치 잃은 것을 찾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종일토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다.
청장(靑莊)이란 새가 있다.
맑고 시원한 연못에 서서 편한 자세로 날개를 접고 장소를 옮기지 않는다.
그 모습은 게으른 듯 낯빛은 잊은 듯 하다.
고요하게 있을 때는 노랫소리를 듣는 것 같고,
꼼짝하지 않을 때는 수문장 같지만 물고기가 앞에 오기만 하면 구부려서 쪼아댄다.
그러므로 청장새는 편하게 있으면서도 항상 배가 부르고, 도요새는 수고롭지만 항상 주린다.
옛사람은 이 새들을
세상의 부귀와 명리(名利)를 구하는 사람에 비유하고 청장새를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불렀다.
(연암 박지원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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