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소식, 2008. 6. 15. 오늘은 부산발전연구원(부발련)의 정기조류조사일, 오월까지는 하구모임과 함께 하였지만 유월부터는 계약이 끝나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조사가 되었다. 사실 조류조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부발련에서만 하기 어렵다. 하여 하구모임 식구들이 참여하는 형식이다. 새도 잘 모르는 나는 주조사자로 참여하여 서낙동강 지역을 맡아 서낙동강의 시발지인 대동수문으로 갈대선생과 함께 출발했다. 새들을 무난하게 동정하는 데에는 통상 5년 정도 걸린다. 그래도 오동정이 많다...- 서낙동강 대표적인 풍경이다. 서낙동강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한다는 느낌보다 인간이 자연을 갉아먹는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곳곳에 쓰레기와 불법매립 및 경작, 무계획적으로 들어선 영세공장과 오물투성이... 그리고 무단 쓰레기소각... 인근 김해시는 공장의 난개발에 시가 손을 들었다는 신문보도가 있다... 그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경제개발이 시작되었던 시절부터였다.
- 붉은가슴흰죽지로 추정되는 잠수성오리로 아직도 남아있다... 난개발 속에서 습지도 병들어간다... 함께 우리도 병들어간다...
오월에는 얕은 습지에서 꺅도요랑 청다리도요들도 있었는데 여름으로 바뀌니 연들이 올라와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연밭에 농약을 뿌리는 모습은 나도 처음이다. 사실 영세한 제조업 공장의 경우 경영이 어렵다. 그러나 그런 핑계로 난개발을 지켜보는 관이나 공장보다 부동산 탐닉의 공장주도 문제이다. 규제, 규제 하지만 습지가 농지가 되고 농지가 대지나 공장이 되면 땅값은 몇 백배 오른다. 누가 그런 이익을 놓치겠는가...
- 유해조수로 콩을 즐겨먹는 멧비둘기, 시골에서는 몇 십 마리 뭉쳐 다니며 농작물을 절단 낸다 하여...
그리고 그린밸트 내에 호화스런 주택들이 많다. 야금야금 잠식하는 사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이 개인들의 탐욕에 비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외칠 것이다. 농만의 탈을 쓰고,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의 탈을 쓰고... ‘ㅅㅂ, 도시 기반시설도 소홀히 하고, 온갖 규제로 기업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고... 이민이나 가야겠다, 못살겠다...’
- 적산가옥(?, 일제시대의 가옥)이 김해평야에는 아직 제법 남아있다. 여기서 찌르레기 백여 개체를 만났고, 찌르레기이니 했더니 육추중인 귀한 쇠찌르레기도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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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리지만 분명 쇠찌르레기와 새끼를 보았다... 신호로 내려가며 둔치도 다리 부근의 준설현장에서 본 새가 저어새 한 마리...
- 알락꼬리마도요 6마리,
- 왜가리와 백로류에 섞여있는 저어새 한 마리. 둔치도에도 뭔가의 공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애당초 연료단지(연탄)로 고시되어 있었는데 IMF로 연탄공장들이 능력이 안 되어 방치되어 있는 곳이 둔치도이다. 둔치대교는 오래전에 부산시에서 만들었지만... 가속의 패달을 밟아 녹산수문 아래로 접어들었지만 황량한 풍경만 보였다. 겨울, 아메리카홍머리오리로 항상 히트치던 곳인데...
- 제 비
- 명지주거단지의 아파트공사장 풍경... 이것으로 우리 팀의 조사를 마쳤다. 참, 점심은 불암의 할매추어탕으로 묵었다. 민물장어집이 많았는데 유혹을 이겨내고 더 내려오니 중사도에 추어탕집이 많았다. 국은 좋았지만 나머지 반찬들이 엉망이었다. 염막으로 조사나갔던 알락동무로부터 급전이 왔다. ‘지금 염막에 민댕기물떼새가 왔심더~’ 냅다 달려 신종 한 종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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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웅도로 돌아오며 꺼병이를 데리고 놀다 화들짝 도망가는 까투리와 저 띠밭에서 고개를 내밀던 장끼와 달리기도 하고...
그래도 나른하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언젠가는 없어져야 할 하구둑을 보며, 띠풀 군락으로 변모한 시화호를 생각하며... 내 몸 하나도 못 추스르는 주제에 다른 어떤 것들을 논 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언제나 부끄럽다. 고궁을 나오며 씨부렸던 김수영시인의 말을 되새긴다. ‘ 거미야 나는 얼마나 적으니... 얼마나 적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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