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소식, 2008. 6. 22.장마철인데 기상청의 홈피에 가 보니 오늘은 비가 오지 않겠다는 기분이 들어 마눌님 교회에 모셔드리고 낙동강하구로 달렸다. 철새부화장에 들러 전선생과 커피를 한잔 나누었고...
<철새부화장 소식> 물새떼의 경우 보통 이틀에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예를 들어 ‘가’라는 둥지에 알이 4개면 7일 정도 산란하는데, 문제는 4개의 알이 한꺼번에 깨어난다. 일주일 후 옆 둥지 ‘나’에서 3개의 알을 낳았다면 5일, ‘가’와 ‘나’ 둥지 에서 처음 나온 알과 나중에 나온 알은 무려 12일 차이이다. 어미새가 있었으면 별 문제가 없는데 공사로 알을 수거하면서 부화장에 같이 넣으니 문제가 발생한다. ‘가’ 둥지의 알들이 삑-삑- 단발음을 내면서 부화를 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나’ 둥지에서 수거해 온 알들까지 ‘가’ 둥지의 알들과 함께 깨어난다. 그러니 ‘나’ 둥지의 막내가 미성숙새로 알을 깨고 나온다... 이름하여 클론현상이라나... 그러나 미친다... 전선생은 함께 깨어나는 미성숙새를 위해 우유를 먹였다. 근데 아기새는 우유를 받아먹었다. 생명이라는 게 참 야무지다. 끔찍하리만큼 야무지다. 야생조류에 대한 부화장에서 신기한 것을 배웠다며, 다음부터는 소형부화기로 둥지마다 알을 분리시켜 부화를 시도해야겠다며... 다음 주에는 황조롱이 날개의 철심을 빼고 재활훈련을 시켜야한다...
- 일웅도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낙동강하구 꺼병이나 만날까 하여 일웅도를 한 바퀴 돌았다. 장마철이라 하늘은 변화무상한 구름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유난하다.
- 염막의 여름 일상 풍경 다시 나와 염막으로 갔다. 민댕기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이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가끔 날아오는 꼬마물떼새... 소리는 얼마나 고운지... 피피욧~ 피이~ 휘파람을 불며 준설토적치장을 나왔다.
논 쪽으로 조심스레 달렸고, 뭔가 한소꿈 갈매기떼가 저만치 날아왔고, 다가가니 이룬, 황로떼이다. 60여 마리의 황로떼를 보긴 처음이다. 근데 망원이라 초점 맞추기가 수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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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황로와 놀고 철새부화장에 오자 일웅도의 비둘기가 가락지를 단 경주용 비둘기랜다. 무심히 지나쳤던 녀석을 다시 함께 보았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먼저 간다며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다. 새가 없어서? 아 아니... 차를 집에 세워두고 어제 사다놓은 피쳐나 마시기 위해...
- 일웅도의 길... 낮에 마시는 술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낮에 마실 수 있는 휴일이다. 비겁한 나는 대취하도록 안 마신다. 왜냐구? 술버릇에 발목을 잡히면 그 좋은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적당한 알콜기에 젖어 동네 숲을 찾아다니고, 바다를 바라보고, 아쉬운 지난 일들을 잊는다.
- 오륙도 저만치 장마구름이 보인다... 탐조는 고상한 취미다? 그래서 좋다? 아니다. 자연을 호흡하고, 새들을 본다는 생명을 본다는 자체가 좋다. 서점에 가 오랜만에 장 그르니에의 산문집을 한권 사야겠다. 알제리의 사막과 어둠과 별이 쏟아지는 허한 공간을 꿈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