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영혼들이 죽으면 새로 환생한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다. 누가 꾸며낸 얘기인지 모르겠으나 막연히 그렇게 믿고 있었다.
새들은 날아다니다. 영혼이 날아다니듯... 새를 본다는 것은 영혼을 보는 아름다운 행위일까?
언젠가 낙동강하구 신호갯벌에서 혼자 앉아 뒷부리도요와 교우한 적이 있다. 그때 내 가슴이 벌렁거렸다. 새들이 나를 전혀 개의치 않고 발밑을 다니는 모습을... 내가 뒷발질로 피해야했던 감동...
그때도 손에는 피쳐 맥주병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다림이었을까만... 현실은 다르게 전개된다. 그놈의 피쳐병을 들고 간다고 얼마나 무거웠는지 모른다.
그러나 맥주를 마시며 도요들과 놀고 되돌아 나오는 길은 삶의 가벼움과 여운들... 무거움이 가벼움이 되고 가벼움이 고통이 될 수 있다.
암턴 새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영혼을 생각한다? 참 근사한 상념이다.
나는 아직도 모른다. 내가 왜 버드와쳐인지... 삶이 고단하면 그렇게 새들을 보러간다. 그래야만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 고단한 도요들을 보며, 그들도 삶이 고단하다고 생각할까???
여름의 열기가 도시를 훑고 지나가면 대지에 소나기가 내리듯... 조금만 기다리면 올 여름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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