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외경에 의하면 꼬마 예수는 찰흙으로 조그만 새들을 만들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위에
숨을 훅 불어넣어 생명을 주었고, 그렇게 하자마자 새들은 날아갔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예수는 ‘말씀’이고, ‘말씀’은 ‘생명이니까...
- 새들의 지혜(에릭 사블레 지음/ 이은진 옮김/ 뿌리와 이파리, 2004)에서
결국 새들은 생명이자 진리라는 뜻이다...
새들의 무엇이 어떤 것이 진리일까???
- 녹산공단 앞에서.
낙동강하구 2008. 8. 24.
오늘은 하구모임 8월 정기탐조날이다. 그러나 참여자는 미나님, 갈대선생과 큰기럭선생 4명이다.
바람은 신선했고 우리는 정해진 수순을 밟아 낙동강을 돌았다...
여기는 신호에서 흔히 바라보이는 풍경인데, 굴양식장이다. 굴 중에서도 종패를 생산하여 거제 등지로
옮기는데 민물로 염분의 농도가 약해 종패착상율이 전국에서 제일 좋았는데 부산신항 이후 지금도
생산되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멀리 보이는 도요가 민물도요들이다.
신호갯벌, 밀물로 도요들의 공간이 좁아져 남아있는 뒷부리도요와 노랑발도요.
낙동강하구는 서해와는 달리 썰물에 도요들의 관찰이 유리하다.
녹산에서 신호로 스물스물 오던 명지대교의 상판이 바지선에 실려오는 모습이다.
명지에서 새는 못 보고 그 풍경만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
살아가는 이야기, 미나동무의 남자친구 마오리족 연하청년과...
갈대선생은 나의 음주탐조를 인정했고 큰기럭샘도 음주탐조... 맥주로 건배를 했다.
어탕국수로 소주와 점심을 먹고 염막으로 달렸다.
흰빰검둥오리는 참 착하다. 오순도순 모여 늦은 여름을 즐기는 걸까?
자세히 보면 청둥오리들과 원앙 수컷 2마리가 있다. 20여 마리까지 있었다는데
우리는 2마리밖에 보질 못했다.
장다리물떼새 2마리.
암컷이 다가가자 수컷이 공격한다.
푸르뫼 감독님이 왜 그런지 묻는다. 번식기가 끝났으니까? 아님 수컷이 삐졌나?
모르겠습니다. 저들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아직은 여름이라 한낮의 볕이 날카롭다.
그늘에 서서 장다리물떼새들을 오래 보았다.
맥주를 다 비우다.
오랜만에 탐조를 나선 큰기럭샘이 해가 지는 낙동강이 보고 싶다고 하여
우리는 중천에 있는 해를 보곤 다대포로 달렸다.
해가 기울기를 기다렸다, 호프집에서...
정말 음주탐조다...
미나동무는 얘기했고 우리는 잘 들었다.
와일라이더의 마오리족은 우리를 환상으로 몰아가고 노가리를 뜯으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수퍼에 가 시원한 캔맥주 사들고 우리는 아미전망대로 갔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면서 낙동강을 보았다.
새들은 생명이고 진리다?
새들의 영혼은 가벼워 착한 영혼들은 가벼워 깃털만큼 가벼워 지옥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미나동무는 해를 손바닥으로 받아들며 즐거워했고...
적당한 음주와 지는 햇살로 다들 잘 익어있다.
11개월동안 뉴질랜드에서 ‘어차피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는 철학을 배웠다는 미나동무
음주탐조의 즐거움에 동참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