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랜 경력의 탐조가 몇분과 탐조지 인터넷 공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탐조 정보라는게 워낙 지역적 특성이 달라 정보 공유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급증과
디카의 보급으로 그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으니 대책이 필요하는 얘기였습니다
그때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탐조지 공개에 따른 피해 사례 중 제가 직접 격은 일 부터 쓰겠습니다
경기도 광릉 수목원 계곡에 보기 힘든 청도요가 있었습니다
수년전 부터 겨울이면 정기적으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올 해 그 청도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청도요를 보러 몰려들었습니다
저도 청도요를 다시 보고 싶어 광릉을 찾았습니다
제가 가던 날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녀 15명 정도가 단체로 탐조왔었습니다
인솔자가 있었는데 그 는 청도요가 있는곳을 가리키며 덤불속에 움직이는게 있는지 잘 보라고 한마디하고는 자리를 떳습니다
하지만 탐조를 하려는 사람들은 탐조에 대한 기본 상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로 마구 웃고 떠들며 얘기했고
탐조에는 큰 관심이 없고 자기들끼리 담소가 더 즐거운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큰소리로 떠들고 얘기하면 새들이 모두 도망간다고 말했지만 이미 통제 불능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던중 한 사람이 덤불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고 "여기있다고" 소리치자 우르르 몰려 들었습니다
그들이 발견한것은 삑삑도요였지만 그 소동에 청도요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 날 이후 3 차례 더 광릉을 찾았지만 청도요는 그 곳을 떠났는지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청도요가 매년 그 곳에 머물렀던것은 그 곳이 겨울을 지나기 가장 좋았기 때문일것입니다
올 겨울에 다시 찾아줄지 걱정됩니다
두번째 이야기-- 천수만의 흰눈섭뜸부기
올 겨울 천수만에서 아주 보기 어려운 흰눈섭뜸부기가 발견 되었답니다
차량 통행로와 가까운 거리여서 웬만하면 차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면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인가 모 사진 동호회에서 단체로 탐조를 왔었는데 좀 더 가까이 찍고 싶은 욕심에 차에서
내려 다가섰고 일부는 갈대숲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 날 이후 뜸부기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 인터넷에는 개인 블러그를 포함해서 아주 많은 탐조 관련 싸이트가있습니다
그 곳에 가입해있는 사람의 수도 엄청나게 많을것입니다
문제는 탐조 싸이트에 가입한 모든 사람들이 자연을 아끼고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것 입니다
일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찍고 싶어하는 새 사진 중 첫번째는 우아한 자태로 하늘을 날으는 두루미가 아닐까 합니다
안타까운것은 그 들 눈에 비친 두루미는 살아 움직이는 색다른 피사체일 뿐이라는것입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두루미 사진을 세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됩니다
초보이던 경력자이던 탐조에 관심이있고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찍은 두루미 사진은 땅에 앉아 먹이 활동을 하거나 쉬고있는 사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진을 찍는 싸이트에 올려진 두루미 사진은 하늘을 날으는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탐조 고수가 오랜 기다림 끝에 찍은 생동감있는 비행 장면이 멋지게 보였겠지만 그 과정은 모른채
그 사람들이 멋진 사진 찍는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굴러 편히 쉬고있는 새를 날리는 광경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찍힌 새 사진들은 일반 사진 사이트에 올라가면 색다른 소재와 생동감 넘치는 장면으로 인기 1 순위가 됩니다
그래서 이 들은 새로운 새들의 소재를 알기위해 탐조 싸이트에 가입하고 끊임없이 정보를 탐색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동호회의 다른 사람들을 인솔하고 탐조지에 들어갑니다
저는 탐조지 공개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만을 언급했지만 탐조지 정보를 어디까지 얼마나 상세하게 공개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이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