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21. 일요일. 하구모임 정기 개체수 조사일이지만 대학야조회 20여명이 낙동강하구의 새를 조사하고 오늘은 주남 조류조사라 하구버스가 주남으로 대학야조회를 태우고 가는 길에 우리도 따라 붙었습니다. 우리가 한없이 부러워하는 젊은 새싹들 사진입니다.
- 모두 22명인데, 12팀으로 나누어 6개의 코스로 걸어 조사하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하구버스를 핑계 삼아 음주탐조를 하기로 작정하고 배낭에 배에 채울 술만 챙겨갔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오늘은 몇 종의 새를 보는가 세어보아야지... 멍청한 잔머리를 굴려 피쳐맥주 때문에 무거워서 혼났지요. 학생들이 코스별로 다 내리자 우리는 주남저수지 둑길에서 탐조를 시작했습니다.
- 입에 물고 있는 것을 유심히 보십시오. 갈대 뿌리줄기 같아 보이지요? 새들이 제방 가까이에 있어 탐조하기에 좋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완전 봄날씨였습니다. 딱새, 노랑지빠귀도 보고 흰이마기러기도 보았는데... 아쉽게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데로 쇠기러기 무리들의 유영을 보십시오. 모처럼 주남에는 평화가 맴도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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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노랑부리저어새 18마리, 게리 5마리, 큰고니... 오후에 이 자리에서 캐나다기러기까지 보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동판저수지로 갔습니다. 한가한 오후의 동판에는 큰고니가족들과 넓적부리들...
- 맨 앞에 어른새가 한 마리 있는데 짤렸네요.
- 또 다른 고니가족... 낙동강하구에는 고니가 천 마리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먹이가 모자라 그런 것이려니...
- 동판저수지의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 ‘세상에 인간만큼 흉악한 동물은 없다...’ 정세진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네요...]
- 동판의 넓적부리입니다. 먹이활동중이라 가까이 찍은 사진은 넓적부리가 보이지 않더군요.
- 새로 급조된 영상팀입니다. 한국 최고의 새 관련 동영상을 축척 중입니다. 급조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직 문공부나 환경부에 등록되지 않은 단체거든요. 저도 동영상 쪽으로 발길을 잡아넣어볼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HD급의 동영상기기들이 많이 나오고 가격대도 저렴해지고 기능은 향상되고... 다시 주남저수지로 나오니 완전 새목장입니다. 저기 캐나다기럭, 저기 노랑부리저어새들, 재두루미 백 여 마리가 날아들고... 거기에다 노랑부리저어새 한미가 제방 앞에서 먹이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움직임에 비해 수확은 미미합니다.
- 입속에 부루길 어린놈이 보이시나요? 어어... 흰눈썹뜸부기까지 갈대밭을 나옵니다. 이룬... 횡재했습니다. 사진은 허접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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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선생은 부산까지 따라붙기가 부담이 되었던지 더 남아 동영상에 매진하시고 우리는 부산으로 왔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저는 대취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니 마눌님이 한마디 합니다. ‘무신 술을 이리도 마셨노... 쯧쯧...’ 여러분은 무슨 뜻인지 조금 아실 것입니다. 평화라는 거 그냥 오지 않습니다. 고단한 삶이지만 그래도 이런 평화와 기쁨이 있으니 살. 만. 한. 세상... 25일 ‘울산의 새’ 출판기념회에 꼭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울산의 새들을 보기 위해 고단하게 다녔던 일 여년이 그리 뜻 없는 일은 아니었나봅니다. 참 그날 본 새를 세어보니 41종이었습니다. 새친구 여러분들 봄이 아즉 멀었지만 머지않아 봄입니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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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the R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