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필드스코프와 쌍안경을 갖춘 대규모(?) 탐조팀을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전 모습과는 달리 전원이 400mm 급부근의 망원을 마운트한 카메라들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오옷~ 멋져요
디카시대가 도래하면서 카메라와 망원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탐조도 시대적 흐름을 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탐조도 당연히 새를 촬영하는 것으로 굳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 먼 옛날이 아닌 90년말까지만 해도 탐조는 정말 새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탐조나 조사도 있지만... 쌍안경 하나들고 가까운 공원에 놀러가 새를 보면 그것도 "탐조"였으니까요...
새와 새가 있는 곳을 잘 아는 탐조가이드를 모시고...
쌍안경이나 필드스코프....도감과 야장(현장-야외기록장)을 갖추면 사치스러운(?) 완벽한 준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본 외국팀의 모습에서도..
탐조가이드와 포토그래퍼 1~2명을 동반하고 그외 모두는 필드스코프 또는 쌍안경으로 새를 보고 있습니다.
도감이 있는 사람도 있고 탐조예정인 새가 묘사된 프린트물을 들고 있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포토그래퍼는 탐조의 분위기사진촬영이나 관찰했던 새의 사진을 기념품으로 지급하는 정도가 아니었나 봅니다...^^
국내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새를 풍경으로 하여 장면을 담는 경우도 많은데 작은 덩치의 새보다는
두루미나 백로, 왜가리의 큰 새의 모습을 담은 멋진 사진이나 사진집등을 보신 경우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뭐..십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저에게도 선물로 받은 백로사진집이 있으니까요...
과거에는 새를 종분류 차원에서 촬영하는 사람은 학자나 관련 연구원, 생태전문촬영가,방송제작등 정말 프로들 뿐이고
혹 아마추어라 해도 프로 뺨치게 몰두하시는 몇몇 분들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도감사진도 이에 포함되겠지요...
90년대말경 디지탈카메라시대가 도래하면서 필드스코프에 소형디지탈카메라를 붙여 촬영하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사진가가 아닌 탐조인도 촬영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촬영 욕구는 탐조의 기본이라 할 수있는 종분류(구분)때문에 자연 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사진자료가 있다면 초보 "탐조가"에게는 차후 정확한 동정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정말 본 거 맞아?" 라는 말에 괜히 죄인처럼 증인에 알리바이까지 늘어놔야하는 폐단은 없어지니까요...
탐조에서 종분류와 관찰종의 관련자료기록은 기본사항에 포함되므로 사진이 있다는 것은 기록적 차원에서 정말 큰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새를 촬영하는 관점에 따라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에는 생태사진여부를 떠나 조류사진은..2가지 또는 3가지 분류로 보고 있습니다.
2가지로 볼때는 탐조사진과 풍경사진이고..탐조사진을 다시 나누어 3가지로 볼 때는...
1) 탐조사진...탐조기록이며 흔히 말하는 증거사진으로 사진 품질은 따지지않으며 관찰기록, 동정을 목적으로 하는 사진
2) 도감사진...탐조,관찰기록 및 도감용사진으로 새의 동정포인트(고유특징)를 잘 살린 선명하고 명확한 사진
3) 풍경사진...새의 종을 떠나 모습이나 장면에 비중을 두는 것 (새가 서식하는 생태 환경까지 고려한 자연스러운 사진)
... 이 되겠습니다.
버드디비의 사진을 보다보면 탐조사진과 도감사진이 가장 많은데 가끔 풍경사진으로 인정할 만한 멋진 장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이 3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대다수 분들도 비슷하더군요) 멀리서 새를 보면 우선 "탐조사진"을 촬영 및 임시로 동정을 합니다.
혹 일행이 있다면 알려주고 멀리서 편하게 모두가 촬영합니다. 사실상의 탐조는 여기서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도감사진" 단계로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관찰하였다는 부분이 해결되었으니
다음단계는 동정포인트가 잘 보이도록 고려하여 자료로서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도감사진"이 얻어졌다면 다시 후퇴하여 빠져나옵니다.
어쩌다보면....저도 마찬가지이지만....."도감사진"의 품질에 점점 욕심을 내며 빠져들어가 간혹 본의아니게 새를 날리는 경우가 있지요.
일부의 이야기지만 "새사진을 찍는 분들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받는 부분" 이 바로 이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탐조하는 사람은 사진 안찍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좀 다른 의미이며 탐조하는 경우도 사진찍고 때론 접사까지 합니다...^^
밀렵을 하는 사람이나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도 있는데 왜 그러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맞습니다...
문제는 "지적을 한다는 것은 한식구"라는 뜻입니다. 밀렵하시는 분들은 다른 식구입니다.....ㅠㅠ
어쨌든 "탐조사진"과 "도감사진" 을 둘 다 찍었다면 멀고 흐릿한 "탐조사진"은 모조리 삭제하고 쨍한 "도감사진"만 남기게 되겠지요....
이 부분은 사람이라면 당연한 부분이라고 느끼며... 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ㅋ
문제는 "풍경사진" 이 잘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풍경사진"은 재미있게도 순서가 3번째로 밀린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풍경사진"을 고려하던가 "도감사진"을 적절하게 찍은 후 절제하고 되돌아 나와야만
자연스러운 모습과 주변환경까지 담은 생태적 "풍경사진" 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 자료를 보면 "도감사진"과 "풍경사진" 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럼 왜 "탐조사진" 해결되면 그자리 또는 조금만 이동하여 "풍경사진"을 촬영하지 않게 될까요?
"도감사진"이 아직 얻어지지 않았다면 누구나 마음이 그 것을 쉽게 허락치 않을 것입니다....점점 새에게 빨려 들어갑니다....
버드디비 자료를 보다보면 "풍경사진"이 꽤 많습니다.
새를 피사체로 본 풍경사진이 아닌... 한발 먼 발치에서 새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멋진 "풍경사진" 입니다.
저도 300mm 서브바디 없이도 "도감사진"과 "풍경사진" 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여유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제입장에서... 새를 보는 순간 깜빡 잊어버리는 상황이고... 꽤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