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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관찰기

향이 2007-03-14 00:10:42
조회 0 추천 55







해마다 겨울이면 늘 만나는 이녀석...

다름아닌 "아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사람들은 우스게 소리로 "아비"가 있으면

"어미"도 있어야지 왜 아비만 있냐고 가끔 그러기도 합니다.^^*

 

아비를 만날때면 늘 안스러운 마음만 생기는건 왜 일까요?

 

하나같이 모두 기름으로 뒤 덮혀 있는 깃털을 보고 있노라면

제 몸에 덕지덕지 그 기름덩이가 붙어있는듯 답답하답니다.

 

제작년이었던것 같네요.

몹시 추운날 기름범벅이 된 녀석을 구출해서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겠다며

저희에게 건내진 아비 한마리를 들고는 고민에 빠졌었죠.

하는수 없이 저희집으로 데려와 욕조에서 따뜻한 물로 씻기기 시작해보았지만

좀처럼 그 기름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어느분 말씀에 -꽃을 든 남자- 샴푸가 제일 좋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것을 다급히 구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집에 있는 세제를 사용하였었죠.

스트레스 받을 아비를 생각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처리를 해 보았지만

자신을 위해 그렇게 애쓰는걸 모르는 아비는 점점 힘들어하더군요.

보온을 해주고 밤새 저희 안방에서 함께 지내보았지만 끝내 떠나버리고 말더라구요.

 

그렇게 또 제 눈앞에서 죽어가는 새를 보아야만 했죠.

그 후 아비를 만날때면 늘 기름 묻은 깃털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도 아니나다를까 또 기름에 찌들린 깃털을 한 아비가...

 

깃털 손질에 지쳤는지 잠시 뭍으로 올라와 쉬고 있는 아비는

감기는 눈으로 사방을 경계하며 겨우 쉬고 있더군요.

 

우리는 아비를 편히 쉬게 해 주어야했지만 주변에 우글거리는 도둑고양이들때문에

멀리 보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물속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한마리를 관찰하고 난 후 물속으로 돌려보내자 어디선가 또 한마리가 나타나더군요.

다행히도 그 녀석은 아주 깨끗한 몸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은 멀리 떠나가는 아비를 보며 안심을 했지만

그래도 깃털에 묻은 그 기름으로인해 앞으로 그 아비의 운명이 어찌될지 내내 걱정이 되더라구요.

 

육지보다는 주로 물속에서 많이 생활을 하는 관계로

제일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아비들...

 

그 아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이 드시는지요?

 

 

 

 

 

 

 

 

 



댓글 21
  • 유리블루 2007-04-28 23:24:36
    유리블루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향이 2007-03-15 20:49:04
    시몬피터님 감사해요~ 기름이 뭍어 오염되거나 다친 새들이 우리 곁에 오지 않는 그런날이 된다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우리곁에 너무도 많은 새들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로 하지요. 다음에라도 또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글을 참고로 한번더 노력해보도록 할께요^^* 지금 또다시 생각해봐도 너무나 심각한 기름덩어리였던것 같네요...강과 바다가 가까이 있어 자주 낚시줄에 매달려 목숨이 위태로운 새들을 구조해 준 적도 있지만 낚시바늘을 삼켜버려 더이상 어찌할 수 없어 밖으로 보이는 낚시줄만 잘라주고 날려보내주어야 할때는 그 새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를 훤히 알고 있는터라 참으로 마음 아픈 상황이 벌어지고 만답니다...
  • 시몬피터 2007-03-15 19:36:48
    향이님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새털에 뭍은 기름은 세체로도 잘 세척이 않됩니다.
    우선 식용유를 사용하여 기름를 제거한 후, 세제를 사용하면 쉽게 기름을 제거 할 수가 있습니다.
    새아빠님 말씀대로 건강한 경우에는 깃털 속으로 물기가 들어가지 않지만
    기름에 오염돤 경우에는 물기가 스며들어 체온(약40도)을 유지할 수가 없어 일종의 동사를 하지요.
    오염된 새을 세척하고 난 후에는, 깃털을(속털까지) 신속하게 말려주어야 됨니다.
    체온 유지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정말로 기름에 오염되거나, 낚시줄에 걸려 죽는 모습은 정말 안스렵지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시몬피터 2007-03-15 19:36:47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바람의나라 2007-03-15 09:51:19
    이쁜 아비들 보고는 싶지만 왠지 안보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보이는건 거의가 피해를 입은녀석들이다보니....^^;;;
  • 바람의나라 2007-03-15 09:51:18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샐리디카 2007-03-15 08:36:14
    새가 물론 다 이쁘지만.. 이렇게 이쁜 녀석이 기름의 피해를 보고 죽어간다는 사실이 너무 맘 아픕니다..
  • 샐리디카 2007-03-15 08:36:13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오스카 2007-03-15 00:19:48
    오스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새아빠 2007-03-14 20:19:27
    참으로 선한 눈을 가지고 있죠...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도 모른채..
    잠수하는 조류는 물의 수압을 받으니 점도가 높은 뻐둥뻐둥한 기름에 오염되면 물이 스미고 말지요..
    햇살을 받은 마른 땅에 올라와 깃털의 물기를 말려 보려하지만...
    채 마르기도 전에 또 다시 밀려드는 배고픔에 추위를 참고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안내판이 붙은 엔진오일수거통도 있지만.......또 다른 여러 이유로 기름이 바다에 떠 돌고 있습니다..
    운좋게... 안전하고 따뜻하고 마른 땅이 가까이 있으면...좀은 편히 지낼 수 있겠지요...
  • 새아빠 2007-03-14 20:16:24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앤서니 2007-03-14 19:19:23
    새들중에 보기만해도 슬퍼보이는 녀석이 있죠...
    아비도 그런녀석중의 하나인데... 향이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욱 그렇네요...
  • 앤서니 2007-03-14 19:18:38
    앤서니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임광완 2007-03-14 15:02:15
    임광완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목포인 2007-03-14 09:54:36
    목포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임백호 2007-03-14 07:20:31
    임백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임백호 2007-03-14 07:20:29
    안타까운일입니다 인간때문에 한 생명체가 죽는다는것이.....
  • 노고지리 2007-03-14 07:13:46
    아비를 비롯한 해조들이 향후 100년 이내에는 모두 멸종할 것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생활공간도 오염되고 서식지도 파괴되고...아마도 특단적인 대책이 나와야되리라 생각합니다.
  • 노고지리 2007-03-14 07:13:45
    노고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행복한새야 2007-03-14 00:16:43
    행복한새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행복한새야 2007-03-14 00:16:43
    콧끝이 찡합니다....정말 아비의 눈속을 들여다보니 슬픔을 느낄수있어요...
    음악과 문장에서 잔잔한 애상이 날아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