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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이면 늘 만나는 이녀석... 다름아닌 "아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사람들은 우스게 소리로 "아비"가 있으면 "어미"도 있어야지 왜 아비만 있냐고 가끔 그러기도 합니다.^^*
아비를 만날때면 늘 안스러운 마음만 생기는건 왜 일까요?
하나같이 모두 기름으로 뒤 덮혀 있는 깃털을 보고 있노라면 제 몸에 덕지덕지 그 기름덩이가 붙어있는듯 답답하답니다.
제작년이었던것 같네요. 몹시 추운날 기름범벅이 된 녀석을 구출해서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겠다며 저희에게 건내진 아비 한마리를 들고는 고민에 빠졌었죠. 하는수 없이 저희집으로 데려와 욕조에서 따뜻한 물로 씻기기 시작해보았지만 좀처럼 그 기름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어느분 말씀에 -꽃을 든 남자- 샴푸가 제일 좋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것을 다급히 구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집에 있는 세제를 사용하였었죠. 스트레스 받을 아비를 생각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처리를 해 보았지만 자신을 위해 그렇게 애쓰는걸 모르는 아비는 점점 힘들어하더군요. 보온을 해주고 밤새 저희 안방에서 함께 지내보았지만 끝내 떠나버리고 말더라구요.
그렇게 또 제 눈앞에서 죽어가는 새를 보아야만 했죠. 그 후 아비를 만날때면 늘 기름 묻은 깃털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도 아니나다를까 또 기름에 찌들린 깃털을 한 아비가...
깃털 손질에 지쳤는지 잠시 뭍으로 올라와 쉬고 있는 아비는 감기는 눈으로 사방을 경계하며 겨우 쉬고 있더군요.
우리는 아비를 편히 쉬게 해 주어야했지만 주변에 우글거리는 도둑고양이들때문에 멀리 보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물속으로 보내버렸습니다. 한마리를 관찰하고 난 후 물속으로 돌려보내자 어디선가 또 한마리가 나타나더군요. 다행히도 그 녀석은 아주 깨끗한 몸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은 멀리 떠나가는 아비를 보며 안심을 했지만 그래도 깃털에 묻은 그 기름으로인해 앞으로 그 아비의 운명이 어찌될지 내내 걱정이 되더라구요.
육지보다는 주로 물속에서 많이 생활을 하는 관계로 제일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아비들...
그 아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이 드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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