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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이야기

달맞이꽃 2007-06-22 23:41:50
조회 0 추천 35

되솔새 둥지에 벙어리뻐꾸기 탁란을 발견하던 날, 공교롭게도 아이들과 청태산에서 야영 중이었습니다.

텐트를 다 치고  점심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나서 얼마되지 않은 시간, 한 아이가 헝겊에 무엇을 감싸들고 저를 급히 찾았습니다.

달려가 보니 그 안에는 이름 모르는 새의 새끼가 있었습니다.

야영장이 온통 잣나무라 떨어진 나무의 둥지는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자기발로 기어나와 떨어졌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부화된 지 얼마 안된 녀석이라 딱히 방법을 찾을 수 없더군요.

떨어진 나무 주변이 아이들이 생활하는 야영장 한 가운데 길가이고, 그 나무의 둥지는 찾을 수도 없고....

오로지 생각난 것은 높이가 좀 되는 산 속 야영장이라 기온이 낮기에 체온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얼마 되지 않아 새끼는 이런 모습으로 눈도 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탈장이 된 것인지 어찌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 헝겊으로 새끼를 고이 감싸고, 바위 주변의 땅을 파고 묻어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까이 구조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

어찌 하는 것이 새끼를 살리는 현명한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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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바람의나라 2007-06-26 15:23:16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달맞이꽃 2007-06-24 00:03:07
    그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들로는 박새류, 큰유리새, 곤줄박이, 솔새류 정도였습니다.
  • 목포인 2007-06-23 23:45:21
    목포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목포인 2007-06-23 23:45:19
    생태계의 냉혹함,,,일까요?
  • 새아빠 2007-06-23 22:46:59
    달맞이꽃님의 말씀대로 뻐꾸기소행으로 생각해 봅니다.
    추측해본다면..
    포란 3주차에 부화한다고 가정할 때 뻐꾸기는 약 2주차에 부화하여 발길질하지 싶습니다..ㅠㅠ
  • 임광완 2007-06-23 22:28:14
    외부요인이 뭔지... 안타깝군요
  • 임광완 2007-06-23 22:28:12
    임광완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달맞이꽃 2007-06-23 21:39:09
    혹, 외부요인이란 것이 뻐꾸기 탁란 새끼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견된 곳 주변에 사방 검은등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 뻐꾸기들의 울음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렸거든요.
  • 샐리디카 2007-06-23 17:12:26
    안타까워요..
  • 샐리디카 2007-06-23 17:12:24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공준님머슴 2007-06-23 16:40:40
    안타깝네요..ㅠㅠ
  • 공준님머슴 2007-06-23 16:40:39
    공준님머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새아빠 2007-06-23 11:06:04
    포란중인 상태에서 외부요인으로 껍질이 깨진 것 같습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포란 2주차 모습으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이미 난황의 양분을 많이 흡수한 상태이고 발톱의 각질화가 진행중입니다.
    부리 위쪽에 난치가 형성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네요...
    피부의 양수가 말라버린 것으로 보아 시간은 1시간이상 경과한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 새아빠 2007-06-23 10:33:29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시몬피터 2007-06-23 08:18:11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 시몬피터 2007-06-23 08:18:11
    탈장이 아니라 난황으로 사료되며, 부화직후에는 난황의 영양소를 흡수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들의 체온은 약 40도 정도가 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을 높여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