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를 찾아서(34)...홍여새
홍여새는 여새과에 속하며 여새과는 모두 멋있는 관 깃과 비단같이 부드러운 깃털, 땅딸막한 체형, 둘재날개깃에 붉은 왁스상이 물질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황여새의 영명 waxing은 이 와스상 물질을 상징한다. 과 전체로 8종 밖에 없는 작은 그룹으로 우리나라는 황여새와 홍여새 두 종뿐이다. 홍여새는 도래하는 개체수가 황여새보다 적다(엘지상록도감)
알단강, 마야강 상류 지역으로부터 아무르강, 우수리강 하류역까지 번식하고 한반도, 중국, 일본에서 월동한다. 황여새 무리 속에 섞여 있는 경우도 있으며 10~40마리의 무리로 행동한다. 도래수가 대단히 불규칙적이며 IUCN 레드리스트에 준절멸위구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참고 문헌: 원병오 하늘빛으로 물든새, 이우신 우리새 백가지, 야마시나(연)조류백과, 일본동물백과, 야마시나(연)새잡학사전, 월간버드, 기타)



[탐조기] 남도탐조기
지난 주 어느날 전라남도 순천의 흑두루미와 목포 압해도에 나타났다는 홍여새를 보기 위하여 떠나기로 작정했다. 특히 홍여새는 머무는 기간이 얼마되지 않아서 다음 기회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착한 어린이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아요. 한번 내려가는 참에 순천만과 목포를 한꺼번에 다 돌고 일타쌍피를 친다! 지도를 보지 않을 때는 두 도시가 가까운 거리인 줄 짐작하고 순천만의 박석규선생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니 두 도시간의 거리가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고 하셨다. 또 순천을 오려면 서해안고속도로가 아니고 호남남해고속도로로 와야된다는 말씀이었다.
그날 밤 10시경에 귀가하여 지도를 펴니 아뿔사 순천과 목포는 가는 길이 아예 달랐다. 그러나 하루만에 갔다와야한다. 다행히 압해도의 새친구 고경남선생님께 전화로 확인하니 홍여새는 두 마리가 왔는데 주로 오후에 보인다는 전갈이었다. 또 순천의 흑두루미는 오전 10시 이후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려 10시 이전에 ‘쇼부’를 쳐야한단다. 즉 오전은 순천이고 오후는 목포 여정의 그림이 그려진다. 그럴려면 적어도 오전 7시경에는 순천만 현장에 도착해있어야한다. 시간을 역으로 계산해보니 새벽 2시경에 출발해야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마눌에게는 고향에 급한 볼일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정확히 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 이 여자는 알고 속는지 모르고 속는지 고향 집에 급한 일이 있다면 잘도 속아넘어간다. 아마 바른 말을 한다면 나보고 미쳤다고 할 것이다. 잠은 한시간 겨우 눈을 붙였을뿐으로 눈 앞이 까칠까칠하다.
열심히 밤길을 달려 순천 램프 입구 휴게소에 들어서니 먼동이 터고 있었다. 차안에 잠깐 눈을 붙였는데 깨어보니 여섯시가 못된 이른 시간임에도 박석규 선생님으로 전화가 와 있었다. 박선생님이 순천만 들어가는 방향을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박선생님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30분~1시간은 헤매었으리라. 이 자리를 빌려 박선생님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드립니다. 박선생님의 설명대로 길을 달리니 순천만 들판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영 딴판이었다. 그렇게 넓은 들판인줄을 상상을 못했던 것이다. 이 넓은 들판에 어디에 흑두루미가 있을 것인가. 감이 오지 않는다. 차밖을 나와서 아침 공기를 쐬는데 저멀리 작은 점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착했다. 쌍안경으로 보니 흑두루미 무리로 판단되었지만 알 수는 없었다. 일단 그 쪽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한참을 가더라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또 차에서 내려 쌍안경으로 아무 곳이나 훑어보려고 쌍안경으로 벌판을 보았다. 그런데 저멀리 첫 시야에 바로 흑두루미들이 들어왔다. 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재작년 김동현님과 낙동강에 흑두루미를 보러가서 겨우 뒷 모습만 보았던 씁쓸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흑두루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바로 현장을 떠났다, 목포로 가기 위해서다. 목포로 가는 길은 강진 보성을 거쳐서 가는 길이다. 난생 처음 가는 전라도 육지 끝단 길 여행길이다. 날은 따뜻하고 길도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해서 밤새 달려온 피로감이 싹 가시는 듯했다. 보성 차밭 표지도 보고 ‘모란이 피기까지’의 시인 김영랑이 태어난 강진도 지났다. 백범 선생이 잠시 피난하여 거처했다는 피난집 안내판도 보았다. 박병우가 기억하는 백범일지에는 백범이 황해도에서 일본인 상인을 살해하여 인천 감옥에 수감되는 시절로 기억한다. 백범은 교도소에서 탈옥하게 되는데 탈옥 후 한강 이남으로 피난하여 충청도와 전라도 각지를 여행하는 여정이 기술되어있다(백범 선생 고향은 황해도). 아마 백범 선생이 그 당시 피난했던 집이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보성 차밭과 백범선생 피난처를 들러보고 싶었지만 목포가는 길이 급하여 그냥 지나쳤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백범의 어린 따님(네살?)이 감옥에 간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아빠를 얼굴을 보지 못하고 병에 걸려 이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는데, 눈시울을 붉게하였다.
목포에 도착하여 압해도 군립도서관으로 가서 고경남선생님을 만나고 홍여새가 있는 곳을 안내받았다. 홍여새는 올해 단 두 마리가 도래하였고 주로 네시 이후에 볼 수 있다고한다. 시간은 오후 한시쯤 도착하여 차안에서 무료하게 있으니 피곤하고 노곤하여 한참을 잤다. 직박구리 소리는 요란한데 저멀리 바다건너에서 봄바람은 불어오고 홍여새는 안보이니 한없이 무료하다. 드디어 네시 반이 되어서 낯선 새가 전기줄에 앉았다. 쌍안경으로 보니 처음보는 새라고 판단되었다. 고경남선생님께 홍여새라고 전화하니 좀 더 기다려보라는 답변이었다. 오후 다섯시가 넘어니 이 넘이 어디에선가 퇴근을 하였는지 아예 전기줄에 늘어앉았다. 열심히 찍었으나 거리가 멀었고 배경 밝기가 너무 밝아서 좋은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비록 화질은 좋지 않지만, 올 겨울에 어떻게던 찍을려고 마음먹었던 홍여새를 찍고 나니까 뿌듯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없었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내고 군립도서관으로 가서 고선생님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목포를 떠났다. 협조해주신 고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레이션
꼬리 끝단이 산뜻한 주황색인 홍여새는 겨울새로 11월 경에 나타나서 5월달까지 모습이 보입니다. 서일본에 많이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무 열매를 좋아하고 xxx, xxx, xxz 등에 무리지어 다 먹어치우는 일이 있습니다. 홍여새의 암컷과 수컷은 매우 닮아 있습니다만 턱의 검은 무늬의 경계선이나 첫째날개깃의 흰무늬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야도리? 열매를 듬뿍 먹고 배설하는 똥은 점도가 있어서 나무에 부착됩니다. 이것이 야도리에게 눈(싹?)을 나오게 하고 분포를 확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