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에 출범한 강화도 습지연대에서 학수고대라는 흑두루미 관찰 프로그램을 하더군요.
저는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26일에 흑두루미가 오나 기다렸구요. 27일엔 봉천산에서 기다렸습니다.
필드스코프랑 사진기랑 쌍안경이랑 등등을 들고 낑낑매고 산에 올라 한참을 기다렸는데 아무 소식이 없더군요.
그러다가....2시 52분 쯤 예성강 방향에서 흑두루미 16개체가 날아왔습니다.
봉천산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강화도에서 보면 황산도와 이어지는 라인이지만 어떻게 중간에 경로를 변경할지는 알수 없네요.

4시 20분경 33개체가 역시 예성강쪽에서 날아왔습니다. 이 들은 평화전망대가 있는 산들과 서쪽 해안 사이의 평야지대에 쉬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고도를 낮추고 내려앉을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는지 다시 높이 날아서 봉천산의 서쪽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아마도 서해안 라인을 타고 내려갈 듯 보입니다. 어느 해안이나 어느 습지근처에서 쉴 지도 모르지요.
힘들게 올라간 산에서 흑두루미들를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지더군요.
다른 내륙의 경로로 흑두루미들이 내려갈 지도 모르지만 일단 서해안 선을 타고 내려가는 흑두루미들은 남한의 최북단인 강화의 여러 산에서 관찰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탐조인구들이 많이 늘어서 흑두루미들이 내려올 때 길목마다 지키고 섰다가 서로 연락해서 이런 감격스러운 느낌을 같이 나눌 수 있을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