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귀향을 아쉬워하며

재갈매기 | 2007-02-19 07:13:11
조회수 236 | 추천 7
이제 큰고니들이 시베리아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먼 길을 떠나기 위해 그들은 무얼 해야 할까요? 이삿짐을 꾸리고, 일상을 정리하고 살던 곳의 흔적을 지우고... 소리 없이 접근하여 봄이 계절이 저희들을 내쫓는 것일까요? 아님 고향에서 쟤들을 부르는 봄일까요? 乙淑島... 새 을(乙) 맑을 숙(淑) 섬 도(島) 이제 이 땅에 저주처럼 명지대교 교각(Pier)들이 하나하나 들어서고 있다. 그 위로 자동차들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바람이 쐥쐥거리면 저희들은 얼마나 버틸까? 우리는 언제나 철새의 땅이라고 선포하지만 그럴수록 저희들의 땅이 좁아지고 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서로 사는 상생의 터도 아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화해의 터도 아니다... 우리는 단지 신이 우리에게 준 생명, 그 생명의 존재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살다 생명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인간 또한 그러하지 아니한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저희들을 속박하고 우리 역시 저희들을 보는 여유를 빼앗기면 그게 인간의 삶 일수가 있을까? 개발만이 진정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왜 너희들 인간만을 생각하니? 좀 더 여유를 부려 저희들도 함께 살 수 있는 아량? 너희들은 인간에게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계절과 생명의 순환 속에서 이제 그대들 떠나가면 나는 보고 싶어서 우짤꼬... 보구시퍼서 우짤꼬...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명지대교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이 을숙도... 이제 시베리아로 돌아가 다시 가족을 키우고 다시 돌아오는 그때 우리는 너희들을 알아볼 수 있을까? 허나 신은 내리신 생명을 쉽게 거두시진 않겠지요... 세상은 생명의 진리가 지배하는 진리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겁니다. 인간의 욕망은 이제 시베리아까지 좀먹어 들어갑니다... 나는 그들이 떠나간 빈자리에 서서 을숙도의 갯벌을 오래 바라볼 것 입니다. 하여 우리가 저지른 사실을 우리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오래 남아 바.라.볼.것.입.니.다...
잊혀진 사람들(RussianForksong)

추천과 댓글
추천과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과 추천 기록 13
시몬피터
2007-02-19 09:10:04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몬피터
2007-02-19 09:10:04

재갈매기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소광
2007-02-19 19:43:53

소광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노고지리
2007-02-19 21:22:21

그 카메라 사진 잘 나오는군요. 그 때 텔레컨버타가 올림푸스였고 카메라가 파나소닉이었지요. 음~~ 은근히 선수급인데요.^^

노고지리
2007-02-19 21:22:22

노고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2-19 22:46:26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2-19 22:46:27

수고 많이 하십니다..^^
덕분에 이 강산이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2-20 00:28:21

행복한새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2-20 00:28:22

고니는 겨울에 주는 의미가 참 큰거같아요.
인간의 이기심에 겨울철새들의 입지가 작아지더라도 그럴수록 고니들도 인간들 못지않은 이기심(적응력)으로 똘똘뭉쳐 어떻게해서든 다음에도 더 우아한 모습으로 만나보길 바랄뿐...

샐리디카
2007-02-20 05:23:56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7-02-20 05:23:57

멋진 소식 감사합니다. ^^

바람의나라
2007-02-20 13:04:06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하루살이
2007-02-21 08:22:54

고니의 사랑하심이 남다르시네요 부럽습니다..... 오시는 분 대접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잘들 먹고 음식이 짜다 싱겁다 하는 것이 요즈음 세상 아닙니까 ? 굼주린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그래도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노력하심이 내년을 찾는 친구들에게 좋은 기분을 줄 것 입니다.

커뮤니티 글 목록

전체 보기
번호 게시판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8,960 새이름 해오라기/검은댕기해오라기 유조? [6] 장용창 2009.06.07 895
48,959 새이름 동정 부탁드립니다. [2] 제프 2009.06.06 904
48,958 새이름 새이름 궁금해요 동고비 2009.06.06 809
48,957 새이름 사육 중인 새일 수도 있지만 이름이 궁금합니다. [4] 후니 2009.06.05 869
46,576 자유 요리보고 저리보고..... [4] 박흥식 2009.06.03 348
46,575 자유 낙동강하구090531 [7] 재갈매기 2009.06.03 361
46,574 자유 공릉천하구(5.29) [8] 고라니 2009.06.02 364
47,341 공지 점무늬가슴쥐발귀(버드러브님),팔색조(캐논대일님) 버드디비 2009.06.02 229
47,340 공지 열대붉은해오라기(새아빠,샐리디카님) 버드디비 2009.06.02 235
47,339 공지 검은꼬리사막딱새(임광완님) 버드디비 2009.06.02 245
47,338 공지 2009년 봄철 제1회 한일 공동 맹금류 이동 조사 개최(김성현님) 버드디비 2009.06.02 242
47,337 공지 Chinese Song Thrush(서정기님) 버드디비 2009.06.02 230
48,956 새이름 동정 부탁드립니다. [8] 초심 2009.06.01 1,057
48,955 새이름 맹금류 같은데.. [6] 강변마을 2009.05.31 677
46,573 자유 양비들기 [2] 털보아저씨 2009.05.31 304
48,954 새이름 딱새인가요? 새이름 알려주세요. [6] 프로도 2009.05.28 875
46,572 자유 어떤 새의 알일까요?? [7] 행복한새야 2009.05.27 362
47,336 공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버드디비 2009.05.26 232
46,571 자유 하구소식090523_1 [2] 재갈매기 2009.05.25 357
46,570 자유 하구소식090523 [1] 재갈매기 2009.05.25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