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귀향을 아쉬워하며

재갈매기 | 2007-02-19 07:13:11
조회수 116 | 추천 7
이제 큰고니들이 시베리아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먼 길을 떠나기 위해 그들은 무얼 해야 할까요? 이삿짐을 꾸리고, 일상을 정리하고 살던 곳의 흔적을 지우고... 소리 없이 접근하여 봄이 계절이 저희들을 내쫓는 것일까요? 아님 고향에서 쟤들을 부르는 봄일까요? 乙淑島... 새 을(乙) 맑을 숙(淑) 섬 도(島) 이제 이 땅에 저주처럼 명지대교 교각(Pier)들이 하나하나 들어서고 있다. 그 위로 자동차들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바람이 쐥쐥거리면 저희들은 얼마나 버틸까? 우리는 언제나 철새의 땅이라고 선포하지만 그럴수록 저희들의 땅이 좁아지고 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서로 사는 상생의 터도 아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화해의 터도 아니다... 우리는 단지 신이 우리에게 준 생명, 그 생명의 존재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살다 생명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인간 또한 그러하지 아니한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저희들을 속박하고 우리 역시 저희들을 보는 여유를 빼앗기면 그게 인간의 삶 일수가 있을까? 개발만이 진정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왜 너희들 인간만을 생각하니? 좀 더 여유를 부려 저희들도 함께 살 수 있는 아량? 너희들은 인간에게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계절과 생명의 순환 속에서 이제 그대들 떠나가면 나는 보고 싶어서 우짤꼬... 보구시퍼서 우짤꼬...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명지대교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이 을숙도... 이제 시베리아로 돌아가 다시 가족을 키우고 다시 돌아오는 그때 우리는 너희들을 알아볼 수 있을까? 허나 신은 내리신 생명을 쉽게 거두시진 않겠지요... 세상은 생명의 진리가 지배하는 진리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겁니다. 인간의 욕망은 이제 시베리아까지 좀먹어 들어갑니다... 나는 그들이 떠나간 빈자리에 서서 을숙도의 갯벌을 오래 바라볼 것 입니다. 하여 우리가 저지른 사실을 우리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오래 남아 바.라.볼.것.입.니.다...
잊혀진 사람들(RussianForksong)

추천과 댓글
추천과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과 추천 기록 13
시몬피터
2007-02-19 09:10:04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몬피터
2007-02-19 09:10:04

재갈매기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소광
2007-02-19 19:43:53

소광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노고지리
2007-02-19 21:22:21

그 카메라 사진 잘 나오는군요. 그 때 텔레컨버타가 올림푸스였고 카메라가 파나소닉이었지요. 음~~ 은근히 선수급인데요.^^

노고지리
2007-02-19 21:22:22

노고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2-19 22:46:26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2-19 22:46:27

수고 많이 하십니다..^^
덕분에 이 강산이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2-20 00:28:21

행복한새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2-20 00:28:22

고니는 겨울에 주는 의미가 참 큰거같아요.
인간의 이기심에 겨울철새들의 입지가 작아지더라도 그럴수록 고니들도 인간들 못지않은 이기심(적응력)으로 똘똘뭉쳐 어떻게해서든 다음에도 더 우아한 모습으로 만나보길 바랄뿐...

샐리디카
2007-02-20 05:23:56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7-02-20 05:23:57

멋진 소식 감사합니다. ^^

바람의나라
2007-02-20 13:04:06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하루살이
2007-02-21 08:22:54

고니의 사랑하심이 남다르시네요 부럽습니다..... 오시는 분 대접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잘들 먹고 음식이 짜다 싱겁다 하는 것이 요즈음 세상 아닙니까 ? 굼주린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그래도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노력하심이 내년을 찾는 친구들에게 좋은 기분을 줄 것 입니다.

커뮤니티 글 목록

전체 보기
번호 게시판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5,889 자유 순천만의 모습 [17] 새아빠 2007.02.09 99
48,236 새이름 밑의글 언제나파란님의 무었인가요 ?? 에대하여 [11] 오스카 2007.02.09 631
45,888 자유 버드디비 가족 여러분의 깊은 관심에 감사함니다 [24] 임백호 2007.02.08 129
48,235 새이름 무엇인가요 ?? [12] 언제나파란 2007.02.08 570
45,887 자유 수리부엉이의 bumble foot와 골절이 유착된 경부.^-^ [21] 시몬피터 2007.02.08 120
45,886 자유 수리부엉이가 많이 아팠었나 봅니다...ㅠㅠ [28] 새아빠 2007.02.07 138
47,586 갤러리 참나무하늘소 [10] 자유새 2007.02.07 65
47,585 갤러리 청솔모(울산대공원) [7] 자유새 2007.02.07 60
45,885 자유 전라남도 진도탐조(2007년1월29일) [18] 샐리디카 2007.02.07 90
45,884 자유 흰꼬리딱새소식 - 선릉탐조 (2007년2월4일) [16] 샐리디카 2007.02.06 88
47,302 공지 목포 자연사박물관 버드디비 2007.02.06 68
45,883 자유 버드디비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13] 목포인 2007.02.06 115
47,584 갤러리 다람쥐 [6] 샐리디카 2007.02.06 25
47,583 갤러리 삵의삶 2 ~~!! [12] 오스카 2007.02.05 54
48,234 새이름 알려주소서~플리~~이~즈~! [7] 아이리쉬휘슬 2007.02.05 544
45,882 자유 순천만의 흑두루미와 금강의 가창오리떼 [15] 재갈매기 2007.02.05 121
48,233 새이름 개똥지빠귀가 맞는지요?? [14] 공준님머슴 2007.02.05 764
48,232 새이름 백할미새가 맞는지요? [17] 만만이 2007.02.05 663
45,881 자유 2월4일 천수만 탐조 [19] 바람의나라 2007.02.04 118
48,231 새이름 멧새종류같은데 동정 부탁드립니다~~ [3] 바람의나라 2007.02.04 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