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귀향을 아쉬워하며

재갈매기 | 2007-02-19 07:13:11
조회수 115 | 추천 7
이제 큰고니들이 시베리아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먼 길을 떠나기 위해 그들은 무얼 해야 할까요? 이삿짐을 꾸리고, 일상을 정리하고 살던 곳의 흔적을 지우고... 소리 없이 접근하여 봄이 계절이 저희들을 내쫓는 것일까요? 아님 고향에서 쟤들을 부르는 봄일까요? 乙淑島... 새 을(乙) 맑을 숙(淑) 섬 도(島) 이제 이 땅에 저주처럼 명지대교 교각(Pier)들이 하나하나 들어서고 있다. 그 위로 자동차들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바람이 쐥쐥거리면 저희들은 얼마나 버틸까? 우리는 언제나 철새의 땅이라고 선포하지만 그럴수록 저희들의 땅이 좁아지고 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서로 사는 상생의 터도 아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화해의 터도 아니다... 우리는 단지 신이 우리에게 준 생명, 그 생명의 존재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살다 생명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인간 또한 그러하지 아니한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저희들을 속박하고 우리 역시 저희들을 보는 여유를 빼앗기면 그게 인간의 삶 일수가 있을까? 개발만이 진정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왜 너희들 인간만을 생각하니? 좀 더 여유를 부려 저희들도 함께 살 수 있는 아량? 너희들은 인간에게 기대할 걸 기대해야지... 계절과 생명의 순환 속에서 이제 그대들 떠나가면 나는 보고 싶어서 우짤꼬... 보구시퍼서 우짤꼬...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명지대교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이 을숙도... 이제 시베리아로 돌아가 다시 가족을 키우고 다시 돌아오는 그때 우리는 너희들을 알아볼 수 있을까? 허나 신은 내리신 생명을 쉽게 거두시진 않겠지요... 세상은 생명의 진리가 지배하는 진리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겁니다. 인간의 욕망은 이제 시베리아까지 좀먹어 들어갑니다... 나는 그들이 떠나간 빈자리에 서서 을숙도의 갯벌을 오래 바라볼 것 입니다. 하여 우리가 저지른 사실을 우리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오래 남아 바.라.볼.것.입.니.다...
잊혀진 사람들(RussianForksong)

추천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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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추천 기록 13
시몬피터
2007-02-19 09:10:04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몬피터
2007-02-19 09:10:04

재갈매기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소광
2007-02-19 19:43:53

소광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노고지리
2007-02-19 21:22:21

그 카메라 사진 잘 나오는군요. 그 때 텔레컨버타가 올림푸스였고 카메라가 파나소닉이었지요. 음~~ 은근히 선수급인데요.^^

노고지리
2007-02-19 21:22:22

노고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2-19 22:46:26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2-19 22:46:27

수고 많이 하십니다..^^
덕분에 이 강산이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2-20 00:28:21

행복한새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2-20 00:28:22

고니는 겨울에 주는 의미가 참 큰거같아요.
인간의 이기심에 겨울철새들의 입지가 작아지더라도 그럴수록 고니들도 인간들 못지않은 이기심(적응력)으로 똘똘뭉쳐 어떻게해서든 다음에도 더 우아한 모습으로 만나보길 바랄뿐...

샐리디카
2007-02-20 05:23:56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7-02-20 05:23:57

멋진 소식 감사합니다. ^^

바람의나라
2007-02-20 13:04:06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하루살이
2007-02-21 08:22:54

고니의 사랑하심이 남다르시네요 부럽습니다..... 오시는 분 대접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잘들 먹고 음식이 짜다 싱겁다 하는 것이 요즈음 세상 아닙니까 ? 굼주린 배를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그래도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노력하심이 내년을 찾는 친구들에게 좋은 기분을 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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