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 유조 구하기

달맞이꽃 | 2007-07-03 00:05:51
조회수 136 | 추천 12

지난 4월 중순경부터 5월 말까지 교내 건물 옆에 둥지를 튼 어치를 부화부터 이소까지 지켜보았었다.

8개의 알 모두 무사히 부화, 이소에 성공하여 대가족을 이룸을 두손 모두어 축하했었는데....

이소 후 한달 가량이 지난 오늘 이 녀석을 발견하였다.

8마리의 새끼 중 한 녀석이 부실하여 제대로 먹이도 받아먹지 못하고, 유난히 작은 체구를 지녔었는데,

아마도 그 녀석이 아닌가 짐작된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 날지도 못하고 건물 뒤편 경사진 언덕에 하염없이 비를 맞으며 앉아있었다.

아이들이 가까이 지나다녀도 피하지 않고 하루가 다 가도록 어미도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들어보니 엊그제 발견되었었다고 한다.

결국 오늘까지 3일 가량을 빗물에 샤워한 채, 그 장소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시몬피터님께 연락을 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린 후, 도움말을 전해 들었다.

일단 박스에 녀석을 옮겨 담은 후, 드라이기로 조심스레 녀석의 깃털을 말려 주었다.

과연, 잠시 후 녀석은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깃털이 마르고 체온이 회복되니, 상태가 호전된 듯 싶었다.

 

다음이 문제였다.

원주에는 야생동물을 치료할만한 치료소가 없는 형편이었고, 

관계당국에 연락해 보아도 민간단체 연락처만 알려줄 뿐이었다.

알려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보니 계속 통화중.....

하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 다른 곳을 알아냈고, 이내 연락을 해 보았다.

데리고 와서 상태를 살펴 보잔다. 

 

결국, 퇴근 후 원주에서 춘천으로 가족 나들이 겸 해서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위치한 강원대로 향했다.

그곳에 계신 수의사분께서 녀석을 대하곤 엑스레이를 찍어보시더니 오른쪽 날개부위와 다리 부분에 골절이 있단다.

'아! 그래서 제대로 날지 못하고 걷지 못했던 것이었구나.'

아직 어린 상태이기 때문에 심한 상태가 아니니 저절로 붙을 것 같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다.

결국, 녀석을 그 곳에 맡겨 상태가 나아진 다음 방사하기로 하고, 다시 원주로 돌아왔다.

 

탐조를 다니며 새를 지켜보고 관찰하다 보니 종종 이런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동안 사진 담는다고 많이 괴롭혀 왔었는데, 이럴 때라도 착한 일을 좀 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무언지 모를 탐조인의로서의 의무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새를 구할 방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이 아닌 경우,  어느 곳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기관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

 

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탐조 가족이 앞으로 더욱 늘어 아픈 녀석들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추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

 

 

 

PS: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도움말을 전해주신 시몬피터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과 댓글
추천과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과 추천 기록 21
시니피앙
2007-07-03 00:42:33

시니피앙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니피앙
2007-07-03 00:42:34

새에게 미안하시다는 말씀에 제 마음도 찔립니다.
더욱 성숙한 탐조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복 받으실겁니다. ^^

노고지리
2007-07-03 08:33:35

노고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노고지리
2007-07-03 08:33:37

새에게든 사람에게든 한마리 생명을 건질려면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야하는지를 느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새아빠
2007-07-03 09:15:23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7-03 09:15:24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시몬피터
2007-07-03 10:04:08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몬피터
2007-07-03 10:04:09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소광
2007-07-03 19:55:27

소광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소광
2007-07-03 19:55:28

수고하셨습니다.

목포인
2007-07-03 20:15:43

목포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목포인
2007-07-03 20:15:44

와~~ 조마조마하며 읽었는데....
아주 다행입니다. 빨리 건강해지길 멀리서 바래봅니다.

샐리디카
2007-07-03 20:33:41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7-07-03 20:33:42

읽는내내 가슴 졸였습니다. 구조되어 보살핌을 받고있으니 잘 회복되겠지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바람의나라
2007-07-04 12:51:42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7-04 23:26:40

행복한새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7-04 23:26:42

다행입니다~

언제나파란
2007-07-05 20:14:49

언제나파란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언제나파란
2007-07-05 20:14:50

억세게 운 좋은 녀석이군요......고생하셨습니다

광진구청
2007-07-07 00:53:48

광진구청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산장마루
2007-07-07 07:22:19

산장마루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커뮤니티 글 목록

전체 보기
번호 게시판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5,330 생태/해외 다람쥐 [2] 샐리디카 2008.10.10 1,703
48,737 새이름 조금전에.. 상당히 우울합니다. 이 새이름이 뭔가요? [12] 행인 2008.10.10 912
47,765 갤러리 울릉도 도동항 [1] 새아빠 2008.10.09 91
46,362 자유 울릉도탐조(흑비둘기)+독도 [9] 새아빠 2008.10.09 171
47,321 공지 송도유수지/2008 국제철새심포지움 버드디비 2008.10.09 93
46,361 자유 2008 국제철새심포지움(창원) 초청장 새아빠 2008.10.09 152
48,736 새이름 흑꼬리도요와 누구인지요? [7] 고라니 2008.10.08 654
48,735 새이름 이름이 궁금합니다 [5] 자운 2008.10.08 996
46,360 자유 딱새의 펠렛 [11] 임백호 2008.10.08 156
46,359 자유 선정릉 발품탐조.. [6] 알락 2008.10.07 160
48,734 새이름 무슨 도요인지요? [5] 고라니 2008.10.07 644
46,358 자유 독도탐조 (10월4일) [9] 샐리디카 2008.10.07 166
46,357 자유 081005만경강,동진강 하구 [4] 가무락 2008.10.07 187
46,356 자유 하구소식081005 [6] 재갈매기 2008.10.07 158
48,733 새이름 쇠황조롱이 맞나요? [4] 고라니 2008.10.06 669
48,732 새이름 누구인지요? [4] 고라니 2008.10.05 836
48,731 새이름 촉새 맞나요? [4] 고라니 2008.10.05 678
48,730 새이름 뒷부리도요 맞나요 [5] 들풀처럼 2008.10.03 1,001
45,329 생태/해외 호사도요의 번식 [8] 시니피앙 2008.10.02 1,966
48,729 새이름 동정부탁드립니다. [2] 샐리디카 2008.10.01 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