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 유조 구하기

달맞이꽃 | 2007-07-03 00:05:51
조회수 127 | 추천 12

지난 4월 중순경부터 5월 말까지 교내 건물 옆에 둥지를 튼 어치를 부화부터 이소까지 지켜보았었다.

8개의 알 모두 무사히 부화, 이소에 성공하여 대가족을 이룸을 두손 모두어 축하했었는데....

이소 후 한달 가량이 지난 오늘 이 녀석을 발견하였다.

8마리의 새끼 중 한 녀석이 부실하여 제대로 먹이도 받아먹지 못하고, 유난히 작은 체구를 지녔었는데,

아마도 그 녀석이 아닌가 짐작된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 날지도 못하고 건물 뒤편 경사진 언덕에 하염없이 비를 맞으며 앉아있었다.

아이들이 가까이 지나다녀도 피하지 않고 하루가 다 가도록 어미도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들어보니 엊그제 발견되었었다고 한다.

결국 오늘까지 3일 가량을 빗물에 샤워한 채, 그 장소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시몬피터님께 연락을 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린 후, 도움말을 전해 들었다.

일단 박스에 녀석을 옮겨 담은 후, 드라이기로 조심스레 녀석의 깃털을 말려 주었다.

과연, 잠시 후 녀석은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깃털이 마르고 체온이 회복되니, 상태가 호전된 듯 싶었다.

 

다음이 문제였다.

원주에는 야생동물을 치료할만한 치료소가 없는 형편이었고, 

관계당국에 연락해 보아도 민간단체 연락처만 알려줄 뿐이었다.

알려준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보니 계속 통화중.....

하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 다른 곳을 알아냈고, 이내 연락을 해 보았다.

데리고 와서 상태를 살펴 보잔다. 

 

결국, 퇴근 후 원주에서 춘천으로 가족 나들이 겸 해서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위치한 강원대로 향했다.

그곳에 계신 수의사분께서 녀석을 대하곤 엑스레이를 찍어보시더니 오른쪽 날개부위와 다리 부분에 골절이 있단다.

'아! 그래서 제대로 날지 못하고 걷지 못했던 것이었구나.'

아직 어린 상태이기 때문에 심한 상태가 아니니 저절로 붙을 것 같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다.

결국, 녀석을 그 곳에 맡겨 상태가 나아진 다음 방사하기로 하고, 다시 원주로 돌아왔다.

 

탐조를 다니며 새를 지켜보고 관찰하다 보니 종종 이런 경우를 접하게 된다.

그동안 사진 담는다고 많이 괴롭혀 왔었는데, 이럴 때라도 착한 일을 좀 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무언지 모를 탐조인의로서의 의무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새를 구할 방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이 아닌 경우,  어느 곳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기관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

 

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탐조 가족이 앞으로 더욱 늘어 아픈 녀석들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추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

 

 

 

PS: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도움말을 전해주신 시몬피터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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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추천 기록 21
시니피앙
2007-07-03 00:42:33

시니피앙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니피앙
2007-07-03 00:42:34

새에게 미안하시다는 말씀에 제 마음도 찔립니다.
더욱 성숙한 탐조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복 받으실겁니다. ^^

노고지리
2007-07-03 08:33:35

노고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노고지리
2007-07-03 08:33:37

새에게든 사람에게든 한마리 생명을 건질려면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야하는지를 느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새아빠
2007-07-03 09:15:23

새아빠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아빠
2007-07-03 09:15:24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시몬피터
2007-07-03 10:04:08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몬피터
2007-07-03 10:04:09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소광
2007-07-03 19:55:27

소광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소광
2007-07-03 19:55:28

수고하셨습니다.

목포인
2007-07-03 20:15:43

목포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목포인
2007-07-03 20:15:44

와~~ 조마조마하며 읽었는데....
아주 다행입니다. 빨리 건강해지길 멀리서 바래봅니다.

샐리디카
2007-07-03 20:33:41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7-07-03 20:33:42

읽는내내 가슴 졸였습니다. 구조되어 보살핌을 받고있으니 잘 회복되겠지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바람의나라
2007-07-04 12:51:42

바람의나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7-04 23:26:40

행복한새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행복한새야
2007-07-04 23:26:42

다행입니다~

언제나파란
2007-07-05 20:14:49

언제나파란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언제나파란
2007-07-05 20:14:50

억세게 운 좋은 녀석이군요......고생하셨습니다

광진구청
2007-07-07 00:53:48

광진구청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산장마루
2007-07-07 07:22:19

산장마루님이 추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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