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커피를 그리워하며

재갈매기 | 2008-08-06 15:22:35
조회수 187 | 추천 3


언젠가 폼 나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러 춘천에 있는 ‘콜롬비아커피집’에 가리라 했다.

수십 년간 커피를 뽁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뽁는 할아버지가 제일 맛있는 커피를 우려낸다는 잡지의 문구를 붙들고서...

언젠가 서울에 갔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놓고서 시간이 나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갔지만 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흘러

서둘러 다시 서울행 기차를 타는 바람에 결국 가지 못했다.





- 아미전망대에서 본 도요등


미국에 있는 누나는 한국에 올 때마다 원두커피 뽑는 작은 기계를 가지고 왔다.

하여 호기심에 백화점에 가 원두를 갈아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모두들 코를 흠흠거렸다.

나는 히죽 웃었다. 승객들은 그 기막히는 냄새가 커피향이었다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 아미전망대에서 본 맹금머리등




책방에 가 커피에 관한 책을 샀다.

평생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 너무도 모르는 게 많아 부끄러웠다.

다방에 걸린 사진에서 본 커피나무와 커피열매들이 생각났다.

과피를 벗겨내고 씨앗껍질을 벗겨내면 커피생두다.

커피나무는 볕을 싫어해 큰 나무들 아래 재배하는데 여기에 많은 새들이 서식하며

벌레를 잡아 새도 살고 커피도 건강해진다는 일석이조의 글도 보았다.




- 황조롱이




생커피콩을 뽁는 것이 커피의 시작이다.





- 중대백로




비로소 커피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단다.

영어로 로스팅. 커피원두 봉투에 보면 배전두(焙煎豆)커피라고 적혀있다.

레귤러(이런 커피 더하기 저런 커피)커피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보니 강배전, 약배전이란 말이 무수히 나왔다.

무슨 뜻일까? 하여 찾아보니 강하게 뽁은 것, 약하게 뽁은 것...





- 도요등에 불법 잠입한 사람들, 원래 들어가지 못하는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습지보전구역이다




약하게 뽁으면 향이 좋고 부드러우며 아메리칸 커피가 보통 이 계열이고,

강하게 뽁으면 쓴맛이 강해져 에스프레소용이나 아이스커피에 적당하다.

그런데 크기가 다르면 균일하게 뽁이지 않아 맛이 크게 떨어지므로

결점생두를 하나하나 골라내는 핸드 픽(Hand Pick)이란 과정이 필수이다.





- 아미전망대에서 본 도요등(부분)



그리고 커피콩을 간다.

에스페레소 같은 커피는 잘게 갈고, 신맛을 강조하는 커피는 굵게 간다.





- 아미전망대에서 본 도요등



커피는 예술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침마다 녹차를 우려내어 마시고 업무를 시작하는 호사를 부리지만

커피는 커피믹스를 먹는다. 커피에 대한 호사의 일상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커피에 대한 호사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가치가 있다.





- 공단에서 본 낙동강하구



내 아담한 사무실을 마련하면 먼저 커피내는 방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하와이와 카리브해, 에티오피아,

예멘 모카, 케냐, 탄자니아, 자바, 수마트라, 인디아...

모카가 커피를 수출하는 항구의 이름이랜다. 참 근사하다. 모카....





- 다대포의 여름
추천과 댓글
추천과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과 추천 기록 4
목포인
2008-08-06 23:06:07

목포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8-08-07 12:05:25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8-08-07 12:05:25

멋진풍경과 함께 구수한 커피향도 느끼고 갑니다.^^

시몬피터
2008-08-09 18:52:24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커뮤니티 글 목록

전체 보기
번호 게시판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5,905 자유 선정능 탐조 [24] 임백호 2007.02.21 123
45,904 자유 게시물을 이동하였습니다. [21] 시니피앙 2007.02.20 106
45,903 자유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17] 뉴호크 2007.02.20 138
45,118 자료 흰등밭종다리 VS 붉은가슴밭종다리 [11] 언제나파란 2007.02.20 36
48,253 새이름 밭종다리일까요..? [10] 샐리디카 2007.02.20 523
48,252 새이름 쇠부엉이가 맞는지요?? [12] 공준님머슴 2007.02.20 771
48,251 새이름 쇠붉은뺨멧새일까요? 붉은뺨멧새일까요? [6] 공준님머슴 2007.02.20 732
45,902 자유 고산대머리수리 최초발견 많은 관심들을 [10] 임백호 2007.02.20 120
45,901 자유 귀여운 동고비 [10] 뉴호크 2007.02.20 100
48,250 새이름 어느분이 물어보시는데 구분법 좀 알수있을까요? [8] 로터리 2007.02.19 878
48,249 새이름 무엇인가요 ??? [7] 언제나파란 2007.02.19 503
45,900 자유 고니의 귀향을 아쉬워하며 [13] 재갈매기 2007.02.19 104
45,899 자유 설날 오전탐조 [17] 임백호 2007.02.18 116
48,248 새이름 이 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11] 뉴호크 2007.02.18 485
50,654 새와 사람 버드디비 '새와 사람' 코너를 소개합니다. 새아빠 2007.02.17 106
48,247 새이름 이름이 무엇인지요? [12] 대니조 2007.02.16 634
48,246 새이름 그냥 아비인가요?? [10] 바람의나라 2007.02.16 512
45,898 자유 필카환산 8,400mm 망원사진... [15] 재갈매기 2007.02.16 109
47,589 갤러리 흙염소 [6] 임백호 2007.02.15 28
48,245 새이름 무슨 종다리인가요? [9] 시몬피터 2007.02.15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