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커피를 그리워하며

재갈매기 | 2008-08-06 15:22:35
조회수 70 | 추천 3


언젠가 폼 나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러 춘천에 있는 ‘콜롬비아커피집’에 가리라 했다.

수십 년간 커피를 뽁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뽁는 할아버지가 제일 맛있는 커피를 우려낸다는 잡지의 문구를 붙들고서...

언젠가 서울에 갔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놓고서 시간이 나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갔지만 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흘러

서둘러 다시 서울행 기차를 타는 바람에 결국 가지 못했다.





- 아미전망대에서 본 도요등


미국에 있는 누나는 한국에 올 때마다 원두커피 뽑는 작은 기계를 가지고 왔다.

하여 호기심에 백화점에 가 원두를 갈아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모두들 코를 흠흠거렸다.

나는 히죽 웃었다. 승객들은 그 기막히는 냄새가 커피향이었다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 아미전망대에서 본 맹금머리등




책방에 가 커피에 관한 책을 샀다.

평생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 너무도 모르는 게 많아 부끄러웠다.

다방에 걸린 사진에서 본 커피나무와 커피열매들이 생각났다.

과피를 벗겨내고 씨앗껍질을 벗겨내면 커피생두다.

커피나무는 볕을 싫어해 큰 나무들 아래 재배하는데 여기에 많은 새들이 서식하며

벌레를 잡아 새도 살고 커피도 건강해진다는 일석이조의 글도 보았다.




- 황조롱이




생커피콩을 뽁는 것이 커피의 시작이다.





- 중대백로




비로소 커피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단다.

영어로 로스팅. 커피원두 봉투에 보면 배전두(焙煎豆)커피라고 적혀있다.

레귤러(이런 커피 더하기 저런 커피)커피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보니 강배전, 약배전이란 말이 무수히 나왔다.

무슨 뜻일까? 하여 찾아보니 강하게 뽁은 것, 약하게 뽁은 것...





- 도요등에 불법 잠입한 사람들, 원래 들어가지 못하는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습지보전구역이다




약하게 뽁으면 향이 좋고 부드러우며 아메리칸 커피가 보통 이 계열이고,

강하게 뽁으면 쓴맛이 강해져 에스프레소용이나 아이스커피에 적당하다.

그런데 크기가 다르면 균일하게 뽁이지 않아 맛이 크게 떨어지므로

결점생두를 하나하나 골라내는 핸드 픽(Hand Pick)이란 과정이 필수이다.





- 아미전망대에서 본 도요등(부분)



그리고 커피콩을 간다.

에스페레소 같은 커피는 잘게 갈고, 신맛을 강조하는 커피는 굵게 간다.





- 아미전망대에서 본 도요등



커피는 예술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침마다 녹차를 우려내어 마시고 업무를 시작하는 호사를 부리지만

커피는 커피믹스를 먹는다. 커피에 대한 호사의 일상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커피에 대한 호사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가치가 있다.





- 공단에서 본 낙동강하구



내 아담한 사무실을 마련하면 먼저 커피내는 방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하와이와 카리브해, 에티오피아,

예멘 모카, 케냐, 탄자니아, 자바, 수마트라, 인디아...

모카가 커피를 수출하는 항구의 이름이랜다. 참 근사하다. 모카....





- 다대포의 여름
추천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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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추천 기록 4
목포인
2008-08-06 23:06:07

목포인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8-08-07 12:05:25

샐리디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샐리디카
2008-08-07 12:05:25

멋진풍경과 함께 구수한 커피향도 느끼고 갑니다.^^

시몬피터
2008-08-09 18:52:24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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