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수호천사 시몬피터-김신환

새아빠 | 2007-03-03 03:29:53
조회수 10 | 추천 0
새들의 수호천사로 활약하는 김신환원장
새를 보는 생활 

봄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다.  서산시내 버스공용터미날 가까이 자리 잡은 김신환동물병원에서 만난 그는 초록의 수술복위에 조류보호협회의 마크가 붙은 두툼한 겉옷을 걸치고 아침 일찍 병원을 나설 채비를 하며 마침 서산에 새를 보러 찾아온 탐조인들을 안내하기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찾아오는 입장에서야 가끔이겠지만 안내하는 김신환원장은 자주 있는 일이 틀림없으니 귀찮게 생각할 만도 한데 오히려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한다. 

그가  운영하는 김신환동물병원은 애완견이 주로 출입하는 도심의 여느 동물병원과 달리 대다수 덩치가 큰 가축을 돌보는 일이 많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병이 커지기 전에 병원 문을 두드리면 좋으련만 위급상황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시 수술복차림이란다.  새 보기를 좋아하다보니 항시 필드에 나가 살면서 새를 관찰하고 있지만 위급한 가축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긴급히 출동한다. 그래서 차에는 탐조장비와 가축치료를 위한 비상약품이나 구급용품이 같이 실려 있다.

김신환원장이 필드에서 새를 편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내 이혜숙 씨의 협조 덕이다.  아내 역시 새를 좋아하고 새에 대해 아는 것도 많다.  남편이 촬영해 온 새 사진을 모니터로 보면서 열매를 수확한 농부처럼 즐거워한다.  진심으로 동물을 아끼고 새를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왜 관찰한 새의 종수가 그렇게 많은지 또 좋은 자료가 왜 그렇게 많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날개가 있어 있다가 날아 가버리는 것이 새이니 만큼  진심으로 좋아서 생활 속에서 늘 찾지 않는 이상 많은 종을 제대로 보기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천수만에서 새를 지키는 사람들 

우리나라 최고의 새들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천수만은 새들을 향한 보이지 않은 숨은 노력이 녹아 있다.  그 주인공들은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회(지회장 조정장) 식구들인데 점점 악화되는 새들의 서식환경을 지키고자 백방으로 노력한다. 다른 일은 물론 주요한 활동 중의 하나인 조류구조 및 치료 등에서 김신환원장의 역할이 큰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는 새 구조에 대해 물어 보는 필자에 대해 이소중인 새에 대해 알려주었다.  탐조인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이소 중인 어린 새를 만났을 경우에 가여운 생각이 들거나 어미 새가 없거나 혹은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여 구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둥지에서 자란 어린 새는 때가 되면 둥지밖에 나오는 것이 당연한데 날기 연습을 하는 중이거나 간혹 실수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느 경우든지  절대로 구조하면 안 되며 큰길가나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면 가장 가까운 숲이나 은폐를 할 수 있는 곳에 놓아두면 어미 새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먹이를 먹여 잘 키울 수가 있다고 전해준다.  이소중인 어린 새를 데려오면  걸음마 훈련 중인 아기를 지켜보는 엄마 앞에서  아기를 강제로 뺏어다가 무조건 파출소에 데려다 줘버리는 셈이 되겠다. 

부상당한 새를 구조하는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고 한다. 부상당한 새를 구조하는 것이 간단한 것 같지만 꼭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데 부리가 긴 백로류는 부리로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리를 조심하여야 한단다.   맹금류나 발톱이 날카로운 새들은 발톱으로 사람에게 위해를 입히기 때문에 발톱을 조심하라고 한다.  특히 무리하게 구조를 하면 오히려 상처를 회복할 수 없도록 악화시켜 안락사까지 되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직접 구조하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시.군.구 환경보호과로 연락하시면 전문적인 구조팀이 구조할 수가 있으며 직접 구조하실 경우에는 맨손으로 구조하지 말고  두꺼운 가죽장갑 등을 이용하고 수건이나 옷으로 새 몸을 감싸는 것이 구조자를 부상에서 보호할 수도 있고, 부상당한 조류의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한다.    

그는 모든 새는 다 좋아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금눈쇠올빼미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이 새는 같은 지역에서 오래 머물어 준 덕분에 많은 탐조인들이 찾아와 볼 수가 있었기 때문에 꽤 유명하였고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는 쥐를 사냥한 장면의 사진도 일전에 보여 주었는데 새를 위해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볼 수없는 장면이었다. 금눈쇠올빼미의 맹금류다운 강열한 눈빛과 천진난만한 두 가지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는 그의 말에 새를 보는 시각이 따뜻하고 깊다고 느껴졌다. 솔부엉이가  어린 새를 양육하는 모습에 감탄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매미를 사냥하여 먹기에 불편한 부위를 모두 제거하고 새끼에게 주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한다. 필자도 파랑새가 새끼에게 주려고 벌의 침을 제거하는 것을 관찰한 일이 있는데 인간 못지않은 극진한 자식 사랑에 감동받았다는 말에 공감하며 그의 새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탐조의 사랑을 넘어선 새 사랑 수호천사

그는 새도 사랑하지만 탐조인들도 사랑한다.  탐조인끼리 서로 잘 알고 지낼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 생각해 봤는데 그 중에 1인1종 도감이라는 것이 있단다. 새를 많이 보신 몇몇 분이 정말 훌륭한 도감을 만드실 수도 있지만 도감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새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1인1종 도감을 통해 뜻을 모아보고 새를 위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 새 탐조하시는 분들께서도 탐조를 뛰어넘어 새를 보호하고 연구하고 새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실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것들을 하실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해 보고 싶다면서 웃는다. 

새와 함께 하면서 행복했던 일을 묻자 2004년 초에 탈진한 독수리 구조를 이야기해 주었다.  희귀한 새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구조이야기였다. 탈진한 이유는 상한 오리류 사체를 먹고 식도경색을 일으켜 몇 일 동안 물 한모금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에 걸린 오리의 사체를 제거하고, 수액과 영양제를 투여하며 신선한 닭고기를 공급하여 10여일 만에 완전하게 체력을 회복하게 되었고 파주로 이송하여 방사를 하였다고한다. 치료한 새중 가장 큰 새를 처음 만났고  완전 치료되어 자연으로 방사한 것이 행복한 기억이라 한다. 다친 새를 구조한 것을 행복해하는 그를 보며 진정한 새들의 수호천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신환님의 전체글 http://birddb.com/peter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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