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09.2.27일 예스무한 지역신문에 나온 글을 그대로 게재 한 것입니다

“어느날 밤 황새 새끼가 감쪽같이 사라졌어
어미는 ‘딱딱딱’ 밤새 동네가 떠나갈 듯 울었지” 
이예순 할머니가 들려준 황새이야기

"내가 여기루 시집와 애 낳고 살 때 그러니께 큰애가 5살 무렵이었는데, 그 때 본 황새기억이 지금도 생생혀. 여기 비석이 있는 자리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었는디, 황새 두마리가(할머니는‘학’이라고 말했다) 나무 가쟁이를 물어다 큰 둥지를 짓고 알을 낳대. 그 알이 어떻게 생겼냐믄 부엉바위 쪽으로 올라가서 보면 둥지안이 보였는데 비누같이 하얗고 둥그런 모양이었어.

<img src=http://www.yesm.kr/news/photo/200902/12217_275_2729.jpg>

어느날 보니 하얀털을 가진 새끼 두마리가 알에서 깨어더니, 어미 아비 황새가 번갈아가며 우렁과 물고기를 물어다 새끼를 키우대. 얼마나 정성스런지, 한마리가 둥지를 지키면 한마리가 먹이를 잡아오고 꼭 한마리는 둥지를 지켰지. 새끼가 어느정도 크니께 어미가 날개를 커다랗게 벌려서 새끼를 공중으로 날아 오르게 하며 나는 연습을 시키는 모습도 봤어. 새끼가 제대로 날지 못하고 떨어지면 날개로 받아서 다시 공중으로 날려 보내곤 했는데, 그 모습이 하도 보기좋아 멀리서까지 구경들을 오곤 혔지.

근디, 그러던 어느날 밤, 황새 새끼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 그 당시에 황새 새끼를 팔면 큰 돈을 번다는 소문이 돌았는디, 아마도 외지인들의 소행이었던게 분명혀. 그러고 났는디 그날부터 어미, 아비황새가 새끼를 찾아 며칠을 울어대는거라. ‘딱딱딱딱’ 거리며 우는 소리에 밤새 동네가 떠나갈 것 같았어. 얼마나 애타게 새끼를 찾는지 내가 다 눈물이 났으니께. (황새는 학이나 다른 새들과 같이 목으로 울지 않고 부리를 부딪쳐 소리를 낸다. 할머니가 황새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것을 볼 때 당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며칠을 그렇게 새끼 찾으며 울던 황새가 다시 알을 낳고 새끼를 깠는데, 우리집 양반이 “못된 놈들이 또 새끼 훔쳐가면 안된다”며 가시철망을 사다가 소나무에 칭칭감아 놓더라구. 그러구는 황새는 전처럼 번갈아 먹이를 물어다 정성껏 새끼를 키우대. 새끼가 나는 연습을 할 때는 또 곁에서 날개를 활짝 펼쳐 날다 떨어지는 새끼를 으며…. 참 보기가 좋았어.

근디 또 새끼가 사라진 거여. 밤새 가시철망을 다 끊어내고 새끼를 훔쳐가 버린 거지. 황새 어미는 또 새끼를 찾아 밤새 딱딱거리며 울구. 며칠을 그렇게 동네가 떠나갈 듯 울어대더니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어. 동네사람들이 다 기다렸는데 황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 그리구 몇해 지나서 우리집 양반이 잠깐 어디 좀 다녀온다고 나갔는데 집에 오질 않았어. 난리(한국전쟁)가 터졌는디 그때 나간 우리집 양반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겨.(할머니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뒤에 황새가 둥지를 틀었던 아름드리 소나무는 재목으로 팔렸고, 그 밑둥으로 만든 절구통이 이거여.(할머니 헛간에 자리하고 있는 손때묻은 절구통을 가리키여 얘기했다) 비석 한개는 황새가 떠나고 얼마 안 있다 일본사람들이 세웠구, 또 하나는 해방되구 나서 도청에서 나와서 세운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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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래전부터 조선의 황새를 보호

충남 예산 대술 궐곡1리에 있는‘황새(鸛)번식지’표석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전면에 천연기념물 제99호 예산 '황새번식지’라고 쓰여있다. 나머지 하나는 해방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같은 내용으로 세워졌다.

 

새담

황새 번식지 표지석, 일본의 잔재일까요.
조선의 정기를 끊고자 산맥을 자른 쇠말뚝은 독제의 잔재이지만
표지석은 세계만방의 구재가 아닐까합니다.
국경과 사상이 없는 세계보호종은 어느나라에 가더라도 귀한 대접과 따뜻한 자리를 받을 수 있는 성스러운 에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