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낙새 사촌을 만나다

블루버드 | 2017-02-13 17:35:50
조회수 578 | 추천 9

White-bellied Woodpecker(Dryocopus javensis). Taman Negara, Peninsular Malaysia. 12 January 2017 ⓒ Larus Seeker





1993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공식기록이 없는 크낙새(White-bellied Woodpecker Dryocopus javensis richardsi).

 

동남아시아에 White-bellied Woodpecker가 산다는 소식을 듣고, 녀석을 만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Borneo에서는 녀석의 울음 소리를 지척에서 듣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얼굴을 보는 건 실패하고 말았으며,


Taman Negara 정글에서도 혹시라도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귀를 기울였으나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글에서의 둘째날 정글 트레일 깊숙한 곳에서 정글 숲에 울려 퍼지는 녀석의 커다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클락~클락~클락~.


멀리서 들리던 울음소리는 어느덧 머리 위에서 들려왔고, 갑작스럽게 다가온 녀석 때문에 흥분하고 또 당황


하는 사이 녀석은 단 두 장의 사진을 남기고 숲하늘을 넘어날아가 버렸다. ^^;; 


이 무슨 일이란 말이냐.

    


     

White-bellied Woodpecker는?


White-bellied Woodpecker는 인도, 동남아시아, 우리나라에 사는 남방계 대형 딱다구리종이다. 


한 쌍이 차지하는 구역이 워낙에 넓고 아주 오래된 고목에만 둥지를 트는 습성으로 인해 개체수 자체가


매우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서 번식을 하던 종이었지만 개체수가 점차로 줄어 들었고,


광릉숲에서 1981년까지 번식이 확인되었다. 1993년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없으며, 북한 황해도에 20여개체가 살고 있다는 소식만 들릴 뿐이다.




크낙새는?


White-bellied Woodpecker는 인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에 걸쳐 15개 아종(IOC World Bird List 기준)이


기록되어 있는데, 크낙새는 우리나라와 쓰시마(대마도)에 살고 있는 고유 아종 richardsi를 가리키는 말이다.


쓰시마에서는 1920년 이후 절멸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후로도 꽤 오랫동안 살고 있던 것 같다.


크낙새의 번식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광릉숲에서는 현재 크낙새와 먹이와 둥지를 두고 경쟁하는 종인 북방


계 까막딱다구리가 번식을 하고 있다. 광릉숲 정도의 공간에서 크낙새와 까막딱다구리가 함께 살아가는 일


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남방계인 크낙새가 더 억척스런 북방계 까막딱다구리에 밀려난 게 아닌


가 하는 의견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통일이 된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종이 바로 크낙새. 통일이 될 때


까지 이들이 멸종되지 않고 잘 살아남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크낙새와 Peninsula Malaysia의 White-bellied Woodpecker는 어떻게 다른가?


우리나라의 고유 아종인 크낙새와 Peninsula Malaysia에 살고 있는 White-bellied Woodpecker


(Dryocopus javensis javensis)는 어떻게 다른걸까? 사진이 그다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비교는 무리겠지만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사진 속 녀석의 머리에는 붉은 깃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나라의 크낙새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수컷으


로 오인할 수도 있겠지만 녀석은 수컷이 아니라 Peninsula Malaysia지역에 살고 있는 javensis 아종의 암컷


이다. 크낙새 암컷은 수컷과 달리 머리와 뺨에 붉은색 깃이나 반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javensis 아종의 암컷은 정수리에서 뒷목까지 붉은깃이 나타난다. 뺨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 건 크낙


새와 유사하다. 크낙새의 암컷의 얼굴에는 하얀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데, 사진 속 이 녀석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 하얀 반점들이 나타나는 걸 볼 수 있으며, 이 또한 두 아종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수컷의 경우 두 아종 모두에서 붉은 머리깃과 뺨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두 아종 사이의 차이를 알


아보려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 같다. 크낙새 수컷은 뺨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데,


javansis의 경우 뺨에 작은 하얀 반점들이 암컷에 비해서는 좁은 범위지만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정도 차이로 두 종을 구별하는 게 쉬운 건 아니겠지만. 



크낙새(richardsi)와 javensis의 형태적 차이

  • 크낙새 수컷: 얼굴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 javensis 수컷: 얼굴에 작고 하얀 반점이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 크낙새 암컷: 머리에 붉은깃이 나타나지 않는다.

  • javensis 암컷: 머리에 붉은깃이 나타난다. 얼굴에 작고 하얀 반점이 많이 나타난다.


크낙새와 javensis의 형태적 공통점

  • 대형의 딱다구리이다.

  • 몸윗면은 금속광택을 띠는 검은색이다.

  • 가슴 아래부터 배까지 하얀색이다.

  • 수컷의 머리에 붉은색 깃이 있고,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다.

  • 암컷의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없다.


출처: Korean Gull Page [http://gulls.tistory.com/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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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추천 기록 9
나무그림
2017-02-13 19:23:24

나무그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나무발발이
2017-02-13 19:44:29

나무발발이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새들이랑
2017-02-13 21:23:19

새들이랑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살찐쏘가리
2017-02-13 21:32:56

살찐쏘가리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은솔향
2017-02-13 21:49:09

은솔향님이 추천하셨습니다.

김병일
2017-02-14 01:52:02

김병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앤서니
2017-02-14 17:54:05

앤서니님이 추천하셨습니다.

굴뚝병범
2017-02-18 14:25:33

굴뚝병범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별지기
2017-03-23 00:38:41

별지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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