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꼬리마도요의 귀환

들풀2 | 2012-03-18 16:17:17
조회수 148 | 추천 3

강화갯벌을 덮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갯벌이 소란스러워집니다. 에윽~ 에윽~ 애액~(괭이갈매기) 호오오~ 호로로로록~(알락꼬리마도요). 비슷한가요...?^^

날이 풀리자 칠게들이 겨우내 움츠렸던 관절을 펴느라 크게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 강화 여차리 갯벌. 칠게들이 나타날 때쯤이면 찾아오는 손님, 아니 칠게에게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알락꼬리 마도요.

시끄럽기로 치면 누구도 따라올 이 없는 놈이 괭이갈매기일텐데, 괭이갈매기들 사이로 멀리 호주에서 날아왔을 알락꼬리마도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일주일 전 쯤, 중부리도요 한 마리와 알락꼬리마도요 세 마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그제는 30여마리, 어제는 120여 마리가 여차리갯벌에서 쉬고 있군요. 아니 열심히 칠게를 먹고 있군요. 호주에서 강화까지 8,000킬로미터의 거리를 한 번도 쉬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그야말로 논스톱으로 날아온 알락꼬리마도요.

강화 상공에 도착할 즈음이면 완전히 탈진하여 바로 먹이활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거의 죽기 일보직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합니다. '도요는 발보다 부리가 먼저 갯벌에 닿는다'고 할 정도니 말이죠.

칠게들이 풍부한 강화갯벌, 특히 가장 물이 늦게 드는 여차리갯벌은 수많은 나그네새들의 중요한 쉼터입니다.

강화갯벌에서 일주일에서 20여 일을 머무르며 에너지를 보충하고는 다시 시베리아의 툰드라로 이동하겠지요. 호주와 러시아를 오가며, 길어야 한 달밖에 머무르지 않는 강화갯벌이지만,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생명선에 다름아닙니다. 알락꼬리마도요의 길게 휜 부리는 바로 강화갯벌의 칠게를 먹기위해 진화한 도구라지요. 칠게는 굴을 옆에서 비스듬히 파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들에게는 번식지(곤충류)나 월동지(병정게)에서의 먹이활동보다 강화에서의 먹이활동이 더 중요한 탓이지요.

그러나 강화갯벌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조력발전소라는 말도 안되는 '녹색'발전소가 들어선다고도 합니다. 쥐새끼의 머리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알락꼬리의 긴 부리로 휘저으며 말입니다.

 





















추천과 댓글
추천과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과 추천 기록 4
바람도요
2012-03-18 19:50:34

바람도요님이 추천하셨습니다.

시몬피터
2012-03-20 15:14:45

시몬피터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뜸부기우는논
2012-03-28 20:27:54

뜸부기우는논님이 추천하셨습니다.

뜸부기우는논
2012-03-28 20:27:55

이녀석을 볼때마다 조용필의 \"마도요\"노래가 생각나는 1인입니다. ㅎㅎ

커뮤니티 글 목록

전체 보기
번호 게시판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5,501 생태/해외 흰배뜸부기 [14] 블루버드 2017.02.23 785
45,500 생태/해외 Swinhoe\'s Pheasant [10] 블루버드 2017.02.22 823
45,499 생태/해외 Yellow Tit [8] 블루버드 2017.02.21 692
45,498 생태/해외 Lesser Shortwing [6] 블루버드 2017.02.18 556
45,497 생태/해외 Rufous-browed Flycatcher [6] 블루버드 2017.02.18 542
45,496 생태/해외 Malaysia에서 만난 바람까마귀류 [7] 블루버드 2017.02.17 556
45,495 생태/해외 검은이마직박구리의 다른 아종[formosae] [9] 블루버드 2017.02.15 533
45,494 생태/해외 작은동박새 [simplex] [15] 블루버드 2017.02.15 654
45,493 생태/해외 푸은눈테해오라기[Malayan Night Heron]를 만나다 [5] 블루버드 2017.02.13 398
45,492 생태/해외 크낙새 사촌을 만나다 [9] 블루버드 2017.02.13 529
50,226 새이름 알락오리와 청머리오리 교배종 [6] 자연그대로 2017.02.08 1,242
50,225 새이름 새 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2] 동근포토 2017.02.08 1,083
47,139 자유 2017\'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공개시연회 안내.... [3] 류안도 2017.02.06 172
50,224 새이름 동정 부탁드립니다 [2] 숲품 2017.01.26 917
50,223 새이름 동정부탁드립니다 [2] 숲품 2017.01.26 851
47,138 자유 폐유에 오염된새 구조방법(?) [15] 새들이랑 2017.01.09 191
50,222 새이름 삑삑도요 [5] 강하 2017.01.05 995
50,221 새이름 새이름을 알고 싶습니다 [6] 감자 2016.12.22 1,049
50,220 새이름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3] 노호아 2016.12.15 1,118
50,219 새이름 쇠황조롱이 일까요 [4] 권세 2016.12.14 917